네이버, 부동산 정보 서비스 '굳히기' 들어가나


NHN(대표 김상헌)의 검색 포털 네이버(www.naver.com)가 부동산 정보 제공 시장에서의 우위를 굳히기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NHN의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대표 최휘영)은 지난 17일 부동산 정보 1위 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 및 네이트 부동산(estate.nate.com), 모네타 부동산(estate.moneta.co.kr)을 운영하는 팍스넷 두 회사와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는 '사전 확인 시스템'의 도입으로 허위 매물 정보를 근절하겠다는 것이 골자이다.

그러나 이는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land.naver.com)에 입점했던 부동산 정보 사이트 9곳과 계약이 지난 5월 부로 만료된 시점에서, 네이버가 이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동산114, 팍스넷 등이 올 3분기로 새 시스템 구축 및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이달 말 새 시스템을 출시해 독자적 노선으로 갈 계획이다.

새 시스템의 핵심인 '사전 확인'은 부동산 거래 의뢰인의 의사를 각사가 직접 확인해 확실한 정보만 거래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세 회사는 앞으로 각기 매물 정보를 낸 사람에게 일일이 연락하는 절차를 거쳐 100% 확실한 부동산 정보를 수집, 이를 서로 공유할 방침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허위정보 근절이라는 명분은 맞는 것 같지만 이제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 시장에서의) 학습이 끝났다고 본 것 같다. 시장에서 중심에 서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정보 제공의 '오버추어' 모델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둔 부동산몰, 부동산리빙 등 영업대행사를 두고 직접 부동산 정보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한편 세 회사가 확인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지만 네이버의 플랫폼으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볼 때 '3자 독점' 모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는 지난 해 10월 네이버가 '직접 모객하는 업체들과 개별 중개 사이트를 통해 소개된 업체 간 차별을 두어 시장을 잠식했다'는 이유로 네이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12월 자진 취하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당시 "공정위에서 네이버를 이 분야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건이 불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으로 문제가 있다면 또 감시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NHN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느 아파트는 2천세대인데 인터넷에서 그 아파트의 정보는 4천개가 넘는 등 허위 정보가 넘쳤다. 이렇게 가다간 이용자가 떠나고 시장이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모델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며 "여타 부동산 정보 업체들에도 이번 모델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으나 따르지 않았다. 시장 독점 의사는 절대 없다"고 밝혔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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