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엔씨의 다음 인수설


"인터파크에 다음이 인수된다며 시끄러웠던 지가 얼마나 지났다고…"

갑작스러운 엔씨소프트의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인수합병(M&A) 소문에, 11일 증시는 요동쳤다. 호재를 만난 다음이 급등했고, 엔씨소프트는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국거래소가 인수설의 진위 대해 양사에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다음 주가는 한때 9%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결국 엔씨소프트가 발빠르게 부인 공시를 내놓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엔씨 다음 인수, 근거는?

다음은 최근 5년간 인수합병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대상도 KT,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구글, 인터파크 등 다양하다. 현 상황은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라는 뜻이다.

키움증권 장영수 연구원은 "인터넷 포털 업계에서 NHN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다음 인수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왔다"며 "어떤 사업자가 (인수주체가) 되었건, 다음은 전략적으로 매력적인 대상이라는 것이 시장 의견"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도 엔씨소프트가 다음을 인수할 만한 요인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기존에도 포털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데다, 윤송이 부사장이 포털 사업을 관장할 것이라는 역할론적 시각도 있다. 또 NHN의 테라 퍼블리싱 계약으로 불거진 엔씨와 NHN의 불편한 관계도 인수 욕구를 지피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게다가 다음의 전직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엔씨소프트로 이직했다는 사실도 인수 소식에 설득력을 보태고 있다.

◆애널들 "근거 없는 뜬소문…갖다붙이기"

그러나 인수 소식을 들은 애널리스트들은 하나같이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래에셋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일단 인수합병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다음을 인수하면)NHN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NHN의 시장지배력을 생각하면 (NHN과 엔씨)둘 다 좋을 게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 진출과 점유율 상승이 급선무"라며 "국내에서 이미 포화된 (포털)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김택진 대표가 평소에 포털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를 포털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키움증권 장영수 연구원은 "지난 해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도 김 사장은 '게이머들에게 좀 더 나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만약 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입장에서도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에 인수되는 것은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경진 연구원은 "올해 다음 실적이 부진했지만, 향후 광고계약 파트너를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바꾸면 내년 실적은 반드시 나아질 것"이라며 "검색 트래픽도 증가하고 있고, 모바일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어 점차 사업이 정상궤도에 있는데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사업적으로 나아지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는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너무 낮다"며 "가능성은 있지만 다음이 매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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