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만 부렸나' 신세계 센텀시티


신세계가 1조원을 투입해 건설한 부산 센텀시티점이 때이른 무더위에 체면을 톡톡히 구겼다.

부산의 명물이라고 홍보하던 실내 아이스링크가 얼음이 녹아버려 개장 3개월도 안돼 영업을 중지하고 긴급 수리를 해야 했다. 지난해 부산에 위치한 실내 스키장이 영업을 중지한 뒤 모처럼 겨울 스포츠를 연중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부산시민들도 실망한 기색이 가득하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쇼핑시설과 레저, 휴양시설 기능을 더한 복합쇼핑몰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를 오픈했다.

센텀시티는 백화점·쇼핑공간을 둘러싸고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트리니티 스포츠클럽&스파, 실내 골프레인지, 교보문고, CGV영화관 등 총 6개의 부대시설이 마련됐다.

문제의 센텀시티 내 아이스링크는 해운대 바다 등 야외전망을 만끽할 수 있고 자연광이 실내로 유입되록 설계됐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때이른 무더위와 쏟아지는 볕에 얼음이 녹아내렸다. 외관에만 신경 쓴 나머지 아이스링크의 기본을 고려하지 않은게 화근이다.

보통 아이스링크는 냉방시설과 함께 빙판의 온도 유지를 위해 지하 혹은 볕이 들지 않는 실내에 만들어진다. 센텀시티 아이스링크는 이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

게다가 링크 주변에는 식당가를 배치했다. 제대로 된 환풍시설도 없어 음식을 만드는 열기가 그대로 아이스링크로 향한다. 결국 얼음이 녹고 물이 새 운영이 어려워 지자 일주일간 영업을 중지하고 수리를 해야 했다.

센텀시티 아이스링크장 수강생인 강모씨는 "스케이트장을 이용하려고 한달 티켓을 구매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리에 들어가 강습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며 "백화점 내 스케이트장이라 좋은 시설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불편했다"고 말한다.

신세계 측은 설계가 잘못 된게 아니며 시설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다.

박찬영 신세계 홍보상무는 "아이스링크를 겨울에 만든 탓에 채광에 미쳐 신경을 못썼고 링크 주변 음식점들의 열기도 얼음이 녹는데 영향을 줬었지만 지금은 수리를 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때아닌 무더위에 부산의 기온도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한여름 뙤약 볕을 이 아이스링크가 얼마나 견딜지는 미지수다.

결국 아이스링크 이용객들만 이래저래 불편을 감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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