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리와의 전쟁' 선포… 직원 6명 검찰 고발

검사출신 정성복 부사장 "윤리경영은 생존을 위한 것"


지난 해 대표이사 구속 사태로 휘청거렸던 KT가 이석채 사장(현 회장) 취임 이후 내부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도 높은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는 2달여 동안 인천 지역을 관할하는 수도권 서부본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협력 업체로 부터 뒷돈을 받은 임원 1명, 상무대우 1명을 포함한 임직원 5명을 지난 9일께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인터넷, 전화통신망 가설 등 공사 수주를 도와준 대가로 협력업체로부터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통신케이블을 점검하는 선박의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받은 직원 1명도 고발했다. KT는 또 이들을 포함한 24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현재 징계절차가 진행중이다.

통신업체 등 기업이 내부 직원을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윤리경영실이 있어도 주로 외부 위험에 따른 법률적 대응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같은 KT의 내부 감찰 활동은 이석채 회장이 영입한 서울고검 검사출신인 정성복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KT 윤리경영실은 ▲지배구조와 상시감사를 담당하는 윤리경영1담당과 ▲특별한 내부감찰을 맡는 윤리경영2담당 ▲법무담당TFT로 구성돼 70여명이 직원이 활동 중인 데, 이번 내부 비리 수사는 2담당에서 이뤄졌다. 윤리경영2담당은 정성복 실장이 온 뒤 인원이 10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복 윤리경영실장은 "윤리경영실의 업무는 감사, 감찰, 특허, 법무, 리스크관리, 지배구조"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서부본부에 대한 감찰은) 약간의 제보가 있어서 저인망으로 2달 가까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리경영은 기업의 존립에 대한 문제로 이석채 회장도 강조하고 있다"면서 "지난 해 사장이 구속돼 회사가 휘청되는 걸 겪어보지 않았나. 외부의 시각, 검찰의 시각으로 과거 비리가 들춰지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비리를 완전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감찰이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불러올 우려에 대해서는 "회사를 진정으로 살리려면 비리를 척결하고 개혁하기 위해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기준에 따라 예외없이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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