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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vs스마트폰, '모바일 최강자' 격돌


넷북, '보조금' 힘입어 급부상…스마트폰 진영 긴장

넷북과 스마트폰이 정면 대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서로 다른 영역에 터를 잡고 있던 넷북과 스마트폰이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 시장 최강자 자리를 놓고 한치 양보 없는 경쟁 태세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을 등에 업은 넷북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 등의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통신 이용 약정을 조건으로 파격적인 가격에 넷북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공짜 넷북까지 들고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전 세계 통신 업계로 확산될 경우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던 모바일 인터넷 수요 일부가 넷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노트북 PC 시장 쪽으로 조금씩 영역을 확대해 왔던 스마트폰 진영이 이번엔 넷북의 역습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스마트폰 생태계, 넷북 수요 흡수 태세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는 PC 기능을 대거 수용한 스마트폰과 휴대성을 강화한 넷북 열풍이 동시에 불고 있다. 양측이 서로의 장점을 수용해 경계가 희미해지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PC 업계와 휴대폰 업계는 서로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델·도시바·에이서 등 PC 업체들은 올해 연이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반면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거꾸로 넷북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프로세서 업체들도 상대 진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넷북 칩 1인자 인텔은 음성 통화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칩을 발표했고, 주요 휴대폰 칩 업체 ARM과 퀄컴은 넷북 칩을 연구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넷북 양쪽으로 나눠진 모바일 인터넷 수요를 모두 끌어안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스마트폰의 장점은 일반 휴대폰보다 훌륭한 인터페이스로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스마트폰의 특장점이라고는 이메일 송·수신이 편리하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은 풀브라우징과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넉넉한 고해상도 화면에서 풍부한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포털·소셜 네트워킹 사이트(SNS)·온라인 콘텐츠 사이트 등 인터넷 업계는 스마트폰을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강력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도 PC에서 누려왔던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온라인 사이트 '앱스토어'가 속속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무한대로 풍부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면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정보검색·SNS를 실시간으로 이용 할 수 있고, 음악·영화·게임·e북 등 풍부한 온라인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이통사 보조금, 넷북 수요 끌어올려

스마트폰의 공세에 맞선 넷북의 역습도 만만치 않다. 안그래도 저렴한 넷북이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공짜 제품까지 등장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휴대폰의 음성통화 수익에 한계를 느낀 이통사들이 데이터통신 요금 수익원을 늘리기 위해 서비스 공급 단말을 넷북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이통사 AT&T는 최근 에이서의 넷북 '애스파이어 원'을 50달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물론 월 60달러 데이터 정액제로 2년 약정이란 조건이 붙긴 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겐 매력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애스파이어 원은 아마존닷컴에서 250~35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세계 최대 통신사인 영국의 보다폰은 유럽에서 아예 넷북을 무료로 공급한다. 물론 월 35유로 정액제를 2년간 이용해야 된다는 조건이다.

이러한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넷북 수요를 끌어 올릴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KT가 넷북-와이브로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할인폭이 해외업체들에 비해 매우 적은 편임에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KT 와이브로 신규 가입자의 30%가 이 결합상품 구매자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던 모바일 인터넷 수요가 다시 넷북으로 이동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참 고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넷북이 제동을 걸고 있는 셈이다.

모바일 인터넷 수요를 가진 소비자들에게는 넷북이든 스마트폰이든 인터넷 접속 기능을 빼면 의미가 없는데, 두 기기에 모두 데이터 통신 요금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러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가 데이터 정액제 의무사용 약정을 통해 넷북을 마련하게 되면, 이미 모바일 인터넷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모바일 인터넷 기기인 스마트폰을 구입해 중복적으로 데이터 요금을 치루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스마트폰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업계, 앱스토어 등으로 반격 예상

현재로서는 넷북이 이통사 보조금으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세한 입장이지만, 스마트폰 진영도 앉아서 당하고만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모바일 업체들은 올해 스마트폰 단말기와 앱스토어를 쏟아낼 예정이다. 또 다양한 관련 업계에서 스마트폰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 마련에 분주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가격도 떨어질 여지도 높다. 넷북이 가격경쟁력으로 스마트폰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접근성과 활용도가 우수한 스마트폰과 인터페이스와 작업 편리성면에서 우수한 넷북 중 어떤 기기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왕좌를 거머쥘지 주목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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