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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휴대폰 'MP3 기능' 특혜 논란


노키아 등 DRM 해제 허용…국산폰 역차별 우려

HTC의 '터치다이아몬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 노키아의 '6210s' 등 최근 국내 출시된 외산단말기들에 MP3 기능 제한이 없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출시된 휴대폰은 대부분 멜론이나 도시락 같은 이통사 전용 디지털저작권보호장치(DRM)가 장착된 MP3 파일만 들을 수 있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외산폰 대부분이 MP3 파일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DRM이 해제된 채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MP3 플레이어처럼 갖고 있는 MP3 파일을 넣으면 바로 들을 수 있어 DRM이 장착된 파일만 들을 수 있는 국산 휴대폰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외산폰 모두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의 차이가 점차 줄고 있어 이통사 규정을 준수해온 국내 휴대폰 업체와의 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스마트폰은 DRM 없어도 돼

이처럼 이통사 전용 DRM이 해제된 단말기는 일반 MP3 플레이어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갖고 있는 MP3 파일을 휴대폰에 넣는 것 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

반면 지금까지 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은 SK텔레콤의 멜론이나 KTF의 도시락을 통해 DRM이 장착된 파일만을 사용할 수 있어 일반 MP3 파일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변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이 불편해 별도의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적잖은 실정이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노키아의 6210s는 스마트폰이라는 단서를 갖고 있지만 일반 휴대폰에 더 가까운 제품"이라며 "이런 단말기까지 DRM이 해제된다면 지금까지 이통사 요구에 따라 충실하게 DRM을 내장해 온 휴대폰 업체들은 뭐가 되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같은 스마트폰도 차별, HTC 제품은 MP3 벨도 가능

HTC의 '터치다이아몬드'는 기본 프로그램 중 MP3 파일을 휴대폰 벨소리로 바꿔 쓸 수 있는 메뉴를 갖고 있다. 음악을 듣다가 원하는 부분을 벨소리로 직접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같은 스마트폰이지만 삼성전자가 출시한 'T옴니아'는 MP3 파일을 아예 벨소리로 사용할 수 없다. 벨소리를 바꾸려면 SK텔레콤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는 국산폰과 외산폰 차별은 물론 이용자 차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여과 없이 음악과 동영상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반해 휴대폰 사용자들은 이통사의 서비스만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확한 기준이 없고, 경우에 따라 바뀌다보니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은 저작권 보호하지 않아도 되나"

이통사들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의 DRM 해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저작권 문제를 비롯해 해결해야 하는 난제들이 많다는 것.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 DRM이 별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도 스마트폰을 제외한 일반 휴대폰은 DRM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어서 이통사의 현행 DRM 정책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음악과 동영상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갖고 있으면서도 별도의 MP3 플레이어나 PMP를 구매하는 까닭 중 하나가 DRM 문제"라며 "저작권 보호가 이유라면 스마트폰은 저작권 보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며 비난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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