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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미래 전략, 계열사 보면 보인다


NHN 24개, 다음 6개 등 계열사 거느려

계열사를 보면 모회사의 미래 비전이 보인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축에 놓여있는 포털의 경우 몇 년사이에 많은 계열사들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사업분야가 복잡하고 세분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포털의 계열사는 어느정도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선두를 달리고 있는 NHN은 현재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음은 6개, SK커뮤니케이션즈는 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NHN의 계열사 숫자가 경쟁포털보다 훨씬 많다.

◆2009년 포털은 무엇을 할까

사업영역이 확대되면 계열사를 둬 업무를 세분화시키고 각각의 역할을 나눠 진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로 여겨진다. 포털의 계열사를 보면 2009년 이들이 어떤 사업에 집중할 것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

▲NHN "일본검색 진출과 게임분야 집중"

NHN의 경우 자회사 24개중 해외법인을 제외하면 인터넷기술과 게임관련 자회사가 많다. 인터넷기술관련 자회사는 ▲서치솔루션 ▲퓨처밸리 ▲큐브리드 ▲NHST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검색, 동영상, 데이터관리, 차세대검색 기술 등을 주로 다루는 업체들이다.

NHN이 국내 검색분야에서 쿼리 점유율 70%를 넘어서는 만큼 기술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특히 올해 NHN은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어 검색기술은 물론 인터넷 전반적으로도 개발 계열사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NHN은 2008년 전체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게임 계열사도 많이 거느리고 있다. 게임관련 자회사는 ▲NHN게임스 ▲엔플루토 ▲웹젠 ▲플럭스 등이 있다. NHN이 2009년 게임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적 경기침체 등으로 광고 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동안 NHN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 광고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NHN은 게임분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NHN게임스와 웹젠의 통합 여부가 관심사. 둘다 RPG 게임 개발사여서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나설 것인지가 주목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최경진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로 온라인 광고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NHN의 경우 게임분야에 대한 적극적 지원 전략으로 수익의 극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음 "지도 서비스에 집중"

다음은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가 6개이다. 이중 서비스운영과 모니터링 업무를 맡고 있는 다음서비스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계열사는 ▲트윈클리틀스타 ▲라이코스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나무커뮤니케이션은 포털의 고유 영역인 소액광고를 대행하는 업체이고 나머지 업체들도 연락사무소 정도에 불과하다.

다음의 계열사중에 주목되는 곳은 트윈클리틀스타이다. 콩나물닷컴으로도 불리는 이 계열사는 지도 서비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이다. 최근 다음은 실제 길거리를 세부적으로 보여주는 '로브뷰' 까지 선보이면서 지도 서비스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지도 서비스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 차세대 킬러 콘텐츠에 대한 선점 작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음 석종훈 사장도 "올해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이코스는 예전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업체인데 현재 미국에서 동영상, 커뮤니티 등을 제공하면서 미국 네티즌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업체이다.

◆"너무 많은 계열사…문어발 확장 아냐?"

얼마전 한 게임 모회사가 자회사 때문에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 이 게임사는 게임개발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었는데 그 자회사의 평가손실이 엄청나 모회사의 평가손실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자회사의 파행으로 모회사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계열사가 숫자상으로만 많다고 해서 그것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 시너지를 못내는 자회사라면 모회사에 부담이 되겠지만 NHN의 경우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필요한 계열사들이란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이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의 첫눈 인수를 예로 들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NHN이 첫눈을 인수하게 된 것은 첫눈의 검색기술과 고급인력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거꾸로 생각해 보면 '잠재적 경쟁자'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의 수순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재벌의 병폐 중 하나로 지적돼 온 경쟁사 견제를 위한 인수라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사업이 성장하고 확대되면 전문 계열사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예전 대기업의 구태의연한 형태가 되풀이 돼 생태계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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