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생존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 찾겠다"…나우콤 문용식 사장


올해 동영상 UCC업체 시장 재편될 것

그러나 이면에는 반쪽 합의라는 지적과 함께 갈등관계가 더 복잡해 졌다는 의견도 있다.

영제협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나우콤 문용식 사장을 만나 앞으로 저작권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들어봤다. 문 사장은 "아직 영제협과 합의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제협과 DCNA가 합의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서로 입장이 다른 것 같다. 어떤 갈등이 있는 것인가.

"반쪽 합의에 불과하다. 합의라고 하는 것은 과거 피해부분에 대해 보상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제협은 합의에 따라 민사소송은 취하했지만 형사소송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합의라고 할 수 없다.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마당에 합의 상대편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이율배반적 자세이다.

뿐만 아니다. 영제협은 30여개업체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DCNA와 합의에 나선 곳은 20여개에 불과하다. 전체 영제협 회원사가 공유한 합의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영제협 집행부와 CJ, 롯데시네마 등 메이저 배급사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영제협 집행부와 메이저 배급사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은 어떤 이야기인지.

"영제협 집행부는 DCNA와 합의를 통해 영화 다운로드 시장의 합법화를 빨리 구축하자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DCNA와 과거 피해 보상에 합의하고 웹스토리지 업체들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시장 합법화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추격자'에서 볼 수 있듯이 합법화 시장도 분명 수요가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추격자'는 한 사이트의 합법적 다운로드 시장을 통해 많은 네티즌들에게 상영됐다)

그러나 CJ, 롯데씨네마 등 기존 메이저 배급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영화 다운로드 합법화 시장 구축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스로 자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웹스토리지 업체들을 고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저작물에 대해 자신들이 직접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이저 배급사들이 직접 플랫폼을 구축해 인터넷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의미인가.

"구체적 형태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기존의 웹스토리지업체들은 메이저 배급사에게는 함께 할 동반자가 아니라 불법의 온상으로 사라져야 할 업체라는 점이다. 웹스토리지 업체들을 고사시킨 뒤 국내 대형 포털과 제휴한다거나 혹은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 영화시장에 심각한 독점을 불러올 수 있다. 현재 CJ 등 대기업들이 영화 투자는 물론, 제작과 배급까지 독점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온라인 시장마저 장악하게 되면 한국 영화 생태계는 독점구조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영제협이 형사고소한 건에 대해 재판부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사항이다. 언제 판결이 있나?

"지난 1월15일 있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영제협과 DCNA가 합의함에 따라 재판부가 오는 29일 양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들은 뒤 2월 중순쯤에 판결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선고결과가 중요한 시점이다.

분명한 것은 민사 가처분에서도 판결됐듯이 웹스토리지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작권을 침해한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을 물었다. 따라서 형사소송에서도 웹스토리지 자체는 불법이 아니며 저작권 침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나우콤은 그동안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보는지.

"우리는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적, 정책적, 운영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이 부분은 이번 재판과정의 검찰측 증인을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따라서 현행 저작권법상으로도 저작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인정되면 면책사유가 된다. 재판결과가 나온 뒤 저작권자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 적극 나설 것이다."

-저작권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동영상 UCC(이용자제작콘텐츠)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한 업체의 경우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시장재편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은데.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동영상 UCC의 가장 큰 지출은 대용량 파일이 많아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비용이다. 이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많이 벌어서 충당하든가 아니면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비용 절감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현재 동영상 UCC업체의 수익모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비용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나우콤은 지난 2001년부터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끊임없이 해 왔다.

아프리카의 경우 2008년 4사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광고에서 50%, 아이템 판매를 통해 50%씩 벌어들일 예정이다.

아마도 2009년이 동영상 UCC업체들에 있어서는 생존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사라지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몇몇 업체들은 M&A(인수합병)되지 않을까 싶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생존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 찾겠다"…나우콤 문용식 사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