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美 메시징폰 시장…한국이 주도


삼성·LG·팬택 북미서 열띤 경쟁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실물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반면 메시징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 수단으로 문자 메시지가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메시징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북미 메시징폰 시장은 한국 휴대폰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는 쿼티 키패드를 내장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와 팬택계열은 일반 메시징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 쿼티 스마트폰 시장 주도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말 '블랙잭'을 내 놓으며 미국 시장 기반을 다졌다. '블랙잭'은 미국서만 총 100만대가 판매됐다. 연이어 내 놓은 '블랙잭2'는 총 150만대가 판매됐다. 버라이즌에 내 놓은 '글라이드'는 올해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80만대가 판매됐다.

또 최근 AT&T에는 '블랙잭3'로 불리는 '에픽스(Epix)'도 선보였다. 버라이즌에는 '사가(SAGA)'를 출시했다. 두 제품 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을 운영체제(OS)로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블랙잭과 같이 쿼티(QWERTY) 키패드를 내장했다.

'사가'는 GSM과 CDMA를 모두 지원하고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은 2년 계약시 199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랙잭'은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한 제품"이라며 "스마트폰 시장과 메시징폰 시장에 삼성전자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LG전자, 일반 메시징폰 시장 선도…팬택 제품도 큰 인기

LG전자는 올해 매분기 200만대가 넘는 쿼티폰을 판매하며 북미 메시징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북미 시장 휴대폰 판매량이 분기 기준, 사상 첫 1천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지난 2006년부터 북미 시장에 판매한 메시징폰은 1천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만 900만대의 메시징폰을 판매해 대표적인 전략 제품으로 급부상했다.

대표적인 메시징폰인 '보이저'는 지난 해 10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180만대를 넘어섰다. '엔비', '루머' 등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올해 '스쿱', '엔비2', 티타늄 색상의 '보이저', '로터스' 등의 새로운 메시징폰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일반 메시징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계속 지켜가고 있다"며 "불황을 비껴갔다고 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팬택계열 역시 지난 2007년 10월 AT&T에 쿼티 자판을 채택한 이중 슬라이드 방식 '팬택 듀오'를 선보이며 북미 메시징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팬택듀오'는 '윈도모바일'을 OS로 내장한 스마트폰.

팬택계열은 내년 1월 '팬택듀오'의 후속 제품으로 '팬택 듀오 프로'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AT&T에 '매트릭스'와 초 박형 메시징폰 '슬레이트'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일반 휴대폰에 쿼티 자판을 내장했다.

◆북미 메시징폰 시장 올해 2배 이상 성장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시징폰의 북미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1천372만대였다. 올해는 3천736만대로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오는 2010년에는 연간 4천58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메시징폰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크고 무거운 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문자 입력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하나만으로 남녀노소에게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북미 메시징폰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키아, 모토로라 등의 진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급 시장에서는 '고화소 카메라폰'과 '풀터치폰'이 일반 보급형 단말기 시장에는 '메시징폰'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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