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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 땐 휴대폰 시장도 양극화"


명품들은 여전한 인기…중저사양 제품 고전 예상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기 침체 강풍이 거세게 불면서 휴대폰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랙베리'나 '아이폰' 같은 명품 휴대폰들은 불황에도 여전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니 에릭슨의 사이버샷 카메라폰 같은 중저 사양 제품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선 눈을 끌만한 획기적인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려한 기능 없으면 소비심리 자극 어려워"

세계 휴대폰 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5% 성장률을 구가하면서 순탄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내년 휴대폰 출하량이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현재 휴대폰 판매량의 75%가 교체 수요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란 점을 꼽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사용자들이 웬만하면 휴대폰을 바꾸려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매력적인 신기능이 없는 제품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터치스크린이나 풍부한 인터넷 기능 등 충분히 화려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내장 카메라 등 평범한 기능의 중저사양 기기들은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에릭슨-모토로라 등 고전 예상"

이에 따라 리서치인 모션(RIM)의 '블랙베리'를 비롯해 애플의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탑재된 'G1' 같은 것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노키아의 고사양 스마트폰 역시 여전한 강세가 예상된다.

도이체방크의 통신분야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모도프는 미국 언론을 통해 "모든 휴대폰 업체들이 똑같이 경기침체의 타격을 맞지는 않는다"라며 "비주류 업체들에게 더 치명적인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기침체가 휴대폰 시장을 주류 위주로 재개편 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살아남는’ 업체만 남는다는 얘기다.

글로벌크라운캐피탈LLC의 테로 퀴티넨 상임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 초 닷컴기업 붕괴 시기에도 6개 업체만이 존속한 사례를 제시하며, "경제 위기가 노키아와 같은 주류 업체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쟁 업체들이 도산함에 따라 시장 영역을 더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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