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뉴스유통을 고민하다"

언론사와 포털, 뉴스유통 변화두고 관심집중


새로운 뉴스유통을 두고 언론사와 포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유통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은 부분 달라져 왔다.

뉴스유통 시장이 종이신문(95년 이전)→종이신문의 디지털 유통(95년 PC통신 시절)→포털중심 유통(2000년)→언론사 중심 연합 디지털 유통(2008년) 이란 틀로 옮겨가면서 앞으로 뉴스유통이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털과 언론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 추이에 따른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新뉴스유통, 어떻게 진행될까

인터넷이 발전하기 이전에는 '잉크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종이신문이 이른 새벽 각 가정과 직장으로 배달됐다.

1995년부터 시작된 PC통신은 이러한 잣대를 바꿔 놓았다. 95년부터 종이신문들도 기사를 디지털화해 DB(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곧이어 오프라인 신문들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만들어졌다.

종이신문과 함께 전자문서로 기사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PC통신을 통해 디지털화된 뉴스를 볼 수 있었다. 이 시대 뉴스유통은 여전이 종이신문에 있으면서 보조수단으로 PC통신에 자사의 콘텐츠를 제공, 이용자들의 접속에 따라 이용료를 받았다.

이같은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화한 것은 2000년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2000년 대에 접어들면서 포털은 뉴스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당장 클릭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뉴스 DB를 가진다는 것은 전체 네티즌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광고수익으로 연결되는 좋은 재료였기 때문이다.

언론사들은 당시 포털에 뉴스를 판매했다. 일정기간동안 기사 제공에 대한 대가를 받고 포털에 뉴스DB 자체를 제공했다. 언론사로서는 종이신문에 게재되는 기사를 그대로 포털에 전송해 추가수익을 얻는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뉴스유통이 포털을 통해 이뤄지면서 네티즌들의 적극적 참여로 포털은 여론형성의 중심무대가 됐다.

포털중심의 뉴스유통이 고착되면서 여러가지 갈등이 벌어진다. 언론사들은 편집권과 저작권을 강조하면서 포털중심의 현 뉴스유통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갈수록 신문구독이 떨어지고 영향력면에서도 포털에 밀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만든 뉴스가 포털에 전송되면서 오히려 자신들을 앞지르는 역상황을 언론사로서는 곱게 받아들일 리 없었다.

이러한 언론사의 고민이 '언론사 중심의 연합 디지털 유통'이란 곳으로 모아지고 있다. 포털은 언론사의 이탈을 막기 위해 편집권과 저작권을 보호하는 '오픈캐스트(네이버)', 광고수익을 나누는 수익공유 모델(다음) 등을 제안하고 나섰다.

◆변화하는 독자들의 뉴스유통 통로

일간지나 독립형 인터넷 신문이 아닌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기 시작한 10대~20대 초반 독자들 사이에서 포털은 곧 '언론사'다.

그 차이를 알고 모르고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에서,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포털 초기 화면에서 뉴스를 본다. 포털 뉴스 서비스는 뉴스 유통과 소비의 패턴을 바꿔 놓았다.

한국언론재단이 지난 6월 발표한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17.3%)와 다음(4.1%)이 조선일보(4.0%)를 제치고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 3, 4위에 각각 올랐다(1위는 KBS 31.6%, 2위는 MBC 21.8%).

'가장 신뢰하는 매체'에서도 네이버(13.7%)와 다음(3.3%)은 KBS(30.1%), MBC(21.3%)에 이어 3, 5위를 기록했다(4위는 조선일보 5.2%).

지난 2006년 조사에서 다음과 네이버는 '영향력 있는 매체' 항목에서 각각 2.2%, 1.9%를 기록하며 8, 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신뢰하는 매체' 항목에서는 순위권에 아예 없었다. 포털 스스로가 '우리는 언론이 아니다'라고 끊임 없이 부정하고 있는 것과 관계 없이 수용자들은 이미 포털을 영향력 있는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대로 신문은 영향력과 신뢰도 측면 모두 2년 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 중앙, 동아 등 이른바 '빅3' 신문은 '영향력 있는 매체' 항목에서 2006년 대비 각각 3.0%, 2.3%, 2.0%p씩 비율이 하락했다. 한겨레도 2006년 같은 항목에서 1.3%를 기록하며 9위에 올랐었지만 2008년 조사에서는 순위권 밖이었다.

신문 구독률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의 조사에서 신문 구독률은 2004년 48.3%로 50%를 처음 밑돌았고 지난 2006년 40%에 이어 2008년에는 36.8%를 기록해 처음으로 30%대로 추락했다.

이러한 오프라인 신문의 하락을 틈타 포털은 뉴스유통 분야에서 자신의 세를 굳건히 하고 있다. 언론사와 관계도 바뀌었다. 신생 군소 인터넷 언론사들이 포털에 무료로 기사를 제공하면서까지 포털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포털에 뜨는 것'이 곧 특종으로 간주하기도 하는 기성 언론에서도 웃지 못할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모 기자(일간지 재직)는 "어느 온라인 기반 언론사의 경우 네이버에 오르는 것이 특종이라고 생각하더라"며 "안 걸리면 데스크에 '박살'나고 걸리면 회식까지 할 정도"라고 전했다.

온라인 기반 신문사의 어느 기자는 "기사가 송고된 뒤 네이버의 관련 섹션에 오르지 않으면 데스크가 기사 제목을 고친다. 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수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포털 新뉴스유통 모델, 편집·저작권과 수익배분

네이버는 7월초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하반기에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캐스트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모아 등록하면 다른 이용자가 이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특히 네이버는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주요뉴스를 보여주는 곳)'에 대한 자체 편집권을 포기하고 언론사들이 직접 만든 편집 뉴스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포털과 언론사간 미묘한 신경전의 한 축이었던 편집권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포털은 언론사로부터 기사를 전송받아 자체 편집 원칙에 따라 주요기사와 기타 기사로 취급해 왔다.

언론사들은 이러한 포털 편집권의 지나친 권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런 논란속에서 네이버가 '오픈캐스트'를 선보인 것은 언론사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그러나 초기화면의 뉴스박스만 언론사에게 그 권한을 줄뿐 뉴스홈의 페이지는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한 종이신문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초기화면의 뉴스박스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언론사의 편집권과 저작권을 보호해 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이 내놓은 수익분배 모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중·동과 매일경제 등의 뉴스공급중단에 따른 해결책으로 다음은 아웃링크(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페이지로 바로 가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사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에 대해서는 언론사와 수익을 나누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그동안 포털과 언론사의 수익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언론사들은 하루 방문자만 1천만명이 넘는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고 연간계약으로 비용만을 받는 모델이 지금 시점에서는 큰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포털은 기사로 인해 클릭을 높이고 광고수익을 얻으면서 언론사와 수익공유 하는 것에 너무 인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의 수익배분 모델은 그런 측면에서 편집권과 함께 포털과 언론사간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신협 "포털의 새로운 제안? 글쎄…"

종이신문사의 닷컴회사들의 모임인 한국온라인신문협회(회장 하지윤)의 입장은 분명했다. 온신협의 이수동 사무국장은 "포털이 최근 뉴스유통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웃링크'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오픈캐스트, 다음의 수익배분 모델 등 포털의 정책에 대해 정확한 의미를 파악한 뒤 온신협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지만 포털과 적극 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이 국장은 "네이버나 다음이나 온신협 회원사들에게 정확한 설명회를 가진 적이 없다"며 "우리도 뉴스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하는 만큼 정확히 그들이 제시하는 모델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사와 포털의 관계에 대한 온신협의 입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완전 아웃링크'제이다. 구글처럼 모든 뉴스콘텐츠에 대해 국내 포털이 아웃링크로 가야하고 나아가 뉴스 제목 검색에 대한 대가까지 지급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해 놓고 있다.

다음의 언론매체와 수익배분 모델에 대해서 이 국장은 "해당 언론사들에게 큰 수익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지금처럼 뉴스DB를 포털내부 DB로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포털이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두고 편집을 하거나 임의배치하는 것은 안된다"며 뉴스매체들의 저작권과 편집권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네이버 박선영 뉴스기획팀장은 "조만간 오픈캐스트에 대해 온신협 등 관련 뉴스매체 협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며 "아직 오픈캐스트에 대한 준비작업이 필요해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사와 포털, 뉴스유통을 고민하다

이런 뉴스유통 시장에 변화가 몰려오고 있다. 이미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 등은 다음에 뉴스공급을 중단했다. 물론 촛불정국의 시국 상황이 한 몫을 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다가오는 미래 언론시장에 대한 변화점을 말해주고 있다.

온라인 뉴스 유통의 새로운 모델로 뉴스코리아와 뉴스뱅크가 주목 받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저작권 신탁단체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뉴스코리아(www.newskorea.or.kr)는 문화체육관광부 디지털콘텐츠식별체계(COI)와 연계해 지난 2005년 와이즈미디어가 플랫폼을 구축 회원사들의 뉴스콘텐츠를 표준화된 아카이브 시스템으로 구축 개인 또는 기업 이용자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8월 현재 참여 언론사는 ▲종합지(경향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내일신문) ▲경제지(파이낸셜뉴스, 서울경제) ▲스포츠지(스포츠서울, 스포츠칸, 스포츠한국) ▲지역종합지(매일신문 등 25개) ▲미디어전문지(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PD저널) ▲지역주간지(김포뉴스 등 6개) ▲인터넷신문(대덕넷, 브레이크뉴스, 이데일리) ▲어린이신문(소년 한국일보) 등 56개 매체다.

뉴스코리아는 뉴스 저작권 보호과 공정한 콘텐츠 가격 책정에 무게를 두었다. 한국언론재단이 신탁 권리를 가지고 뉴스 콘텐츠 이용 촉진을 위해 금액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블로그나 회사 홈페이지에서 도용하는 것은 다 불법이다. 널리 퍼진 불법 관행을 바로잡아 저작권보호, 언론 활성화, 언론사 수익 향상 등을 꾀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아직 초기지만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간 뉴스도 저작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단 '펌질'이 줄고 돈을 주고 구매하고 있다. 현재 뉴스코리아에서 기사를 제공받는 기업체는 삼성, SK, LG 등 유명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800여곳이다.

재단 관계자는 B2B에 편중돼 있는 지금의 소비 패턴을 벗어나 IPTV 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반 이용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 일간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뉴스뱅크'는 마이글과 제휴해 만든 뉴스 속보 서비스 '뉴스뱅크 미니'를 한 달 간 베타 서비스를 거쳐 이달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뉴스뱅크 미니는 뉴스를 포털사이트 등을 경유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속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라우저를 PC에 설치하면, 이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매체와 주제의 기사만 골라 볼 수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주문하는 매체와 뉴스 주제를 선택해 맞춤형으로 기사를 볼 수 있고 언론 입장에서는 광고 편집권을 가지고 기사 맥락에 맞게 광고를 실어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

8월 현재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스포츠조선 ▲전자신문 ▲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 ▲헤럴드미디어 ▲국민일보 ▲뉴시스 ▲노동일보 ▲노킹온 ▲소비자가만드는신문 ▲프리존뉴스 ▲시큐리티뉴스 ▲프런티어타임스 등 18개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다.

뉴스뱅크는 뉴스뱅크 미니 이외에도 보도사진 판매, 온라인광고, PDF해외판매, RSS 등 현재 다섯 개 사업부문에 영업대행사를 꾸려 서비스하고 있다. 실무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문사 사진을 온라인서 보여주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한 뉴스뱅크 이미지의 경우 국내 1위 데이터베이스 구축량을 기반으로 순항 중이라고.

한편 실무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달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발표한 뉴스 수익 배분 모델에 대해 "원래 우리의 모델을 차용한 것이다. 트래픽 기여도 등에 의해 언론사와 수익을 배분한다는데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며 "언론사가 광고 주도권을 갖는 (뉴스뱅크의) 모델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뉴스, 능동적으로 모으고 능동적으로 본다"

회사나 특정 기관만 발행하던 뉴스레터를 일반인도 발행한다. 지금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이글루스'를 개발하기도 했던 온네트가 지난 3월 선보인 마이크로탑텐(www.microtop10.com)은 일반인 대상 뉴스레터 서비스로 주목을 끌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레터를 직접 발행하면서 다른 사람이 만든 뉴스레터도 구독할 수 있도록 해, 뉴스레터를 통한 상호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반 기술은 아웃링크다. 발행자가 서핑을 하다 관심 있는 뉴스를 보고 북마클릿을 하면 마이크로탑텐의 발행자 페이지에 해당 기사의 링크가 쌓인다. 이렇게 쌓인 링크마다 짧은 코멘트를 덧붙여 발행하면 이메일은 물론 휴대폰으로도 전송된다.

온네트측은 "그간 언론사들이 메인에 노출된 뉴스를 수동적으로 받아 본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뉴스를 선별해 능동적으로 보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마이크로탑텐은 거기에 맞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문화, IT, 스포츠, 여행 등 관심 있는 분야 별로 뉴스레터 제작과 구독이 활발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 그래서 마이크로탑텐은 지난 8일 포털 파란과 제휴를 맺고 인지 높이기에 나섰다. 파란의 뉴스 페이지에 마이크로탑텐의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온네트는 파란뿐만 아니라 다른 포털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모바일을 통한 유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 이통사와 관련 요금제를 협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정종오·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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