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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인터넷 민심 잡기' 시동


'여론 민감도 체크프로그램'… '인터넷 여론 통제' 의혹도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같은 민감한 정책에 대한 신속한 인터넷 여론 수렴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은 16일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의 여론 수렴 시스템이 완비가 안돼서 쇠고기 파동처럼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며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칭 '여론 민감도 체크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책검증속도는 빨라지는데 비해 여론수렴속도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의 신속한 여론수렴을 도울 수 있는 시스템으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여론 민감도 체크프로그램'은 온라인상에 있는 정부의 정책에 대한 각종 여론을 조회 수, 댓글 수, 기간 등 10여 개의 상수를 자동 검색해 여론의 반응이 높은 내용을 신속히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이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7월 중순까지 기획단계를 거쳐, 8월 경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알려진 청와대의 '인터넷 전담비서관 신설 조치'와는 별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에 이어 한나라당도 인터넷 관리 시스템 구축을 발표한 것은, 인터넷 여론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여당이 인식을 같이 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부 언론은 이 시스템에 대해, 주식 선물시장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오를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매매체결을 중지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사이드카 제도'와 비교했다.

반면 그는 "이번 시스템은 '사이드카'와는 엄연히 다르다"며 "인터넷 여론 상황을 조속히 체크한다는 부분까지는 맞을 수 있지만, 여론을 통제한다거나 그런 취지로 마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극구 부인했다.

또한 "현재 기획 준비단계로 보고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실험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7월 중순이나 돼야 구체적인 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이 80년대도 아닌데 '사이트카'처럼 인터넷을 그런 식으로 통제할 수 있겠나"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일반 대중들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볼 것이라며, 당 조직 완비와 함께 지금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인터넷 여론 수렴에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다.

한편 통합민주당 노은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터넷판 사이드카 제도가 정부와 여당의 자의적인 잣대로 국민의 의사표현을 재단하고 통제하는 위험한 도구로 악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진정 국민과 호흡하고 싶다면 겸손한 자세로 여론을 수렴하면 될 일이지 요란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국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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