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으로 키우자…블로그산업협회 창립식 이모저모

초대 회장에 태터앤컴퍼니 대표 선임


시대를 넘어서는 열정, 현실과 이상의 조화... 대한민국에서 인터넷 블로그가 산업이 될 수 있을까.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에서도 1인미디어가 움트기 시작했지만, 산업화가 안 돼 있다. '블로그'가 기존 포털의 경쟁구도를 넘어설 수 있는 이용자제작콘텐츠(UCC)의 마지막 보루로 주목받지만 잠재시장에 머물고 있는 것.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이런 가운데 20일 오후 3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1층 '토방'에서 '한국블로그산업협회(회장 노정석 태터앤컴퍼니 대표)'가 공식 출범했다.

이날 창립 발기인으로는 태터앤컴퍼니, 소프트뱅크미디어랩, 태그스토리, 블로그칵테일, 미디어유, 온네트, 야후코리아, KTH, 에델만코리아, 블로터앤미디어, 인사이트미디어, 프레스블로그 등 12개 회사가 함께했다.

야후코리아와 KTH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웹2.0 벤처기업이다. 이들이 젊은 열정으로 블로그 산업을 키워 창의적인 뉴미디어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까. 2시간여 동안 창립식을 지켜보면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노정석 블로그산업협회 회장은 "현실과 이상이 꼭 맞지는 않다. 과연 블로그가 산업화될 것 인가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우리는 가열찬 협업을 통해 블로그 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익집단인 협회로서의 극단적인 이윤추구 뿐 아니라 블로그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익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터앤컴퍼니는 올 봄에 '텍스트큐브닷컴'이라는 신 개념의 블로그 서비스를, 여름에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생각도 갖고 있다.

IT분야 유명 블로거인 명승은 야후코리아 차장은 "야후에 입사한 뒤 외부 블로거들과 교류를 넓혔고 탑 블로거들과 교류를 강화했더니 페이지뷰가 2배이상 단기간에 올랐다"면서 "그 사람의 가치를 플랫폼에 관계없이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블로고스피어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야후코리아 대표는 이날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해 여름부터 비즈니스 블로그 얼라이언스를 추진한 소프트뱅크미디어랩 황재선 책임연구원은 "얼마전 대한민국 블로그 컨퍼런스를 했는데 몇가지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포털과 기타 독립형 블로그를 섞어보니 너무 생각과 사고의 차이가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그외 블로그 플랫폼에 광고를 실어보니 그 결과 역시 달랐으며,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는 블로그 세상에서 취사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황재선 책임연구원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비즈니스 블로그의 모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영욱 협회 부회장(올블로그 대표)은 "블로거들의 미디어 파워가 커지는 상황에서 함께 노력해서 블로그 세상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유정원 협회 부회장(인사이트 미디어 대표)은 "기업들이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시장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협회가 이런 부분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미디어는 블로그 마케팅 대행업체로, 삼성과 아모레퍼시픽 등의 블로그광고, 채널마케팅 등을 하고 있다.

이날 블로그 업체들은 개방과 공유, 참여의 철학으로 뉴미디어 시장을 뒤흔들 잠재력을 가진 블로그 산업을 키우는 데 공감했지만, 동시에 독립적이고 다양한 블로고스피어를 지켜가자는 의지도 강했다.

한영 사무국장(태터앤컴퍼니 팀장)은 "협회의 목적에 들어가 있는 블로거들의 권익보호와 정책제안은 예를들어 올블로그가 지난 대선에서 좌파들의 소굴로 오해받을 때 블로거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과도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범 감사(블로터닷넷 대표)는 "블로그산업협회는 블고고스피어 자체를 (지켜가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고, 문화부 박병우 뉴미디어산업과장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기업뿐 아니라) 블로거에게도 이익단체이지만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같은 공익적인 역할도 했으면 한다"면서 "특히 최신 해외사례나 통계 등을 학계와 잘 연계해 긍정적인 모델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사로는 포털서비스분과에서 KTH, 미디어/플랫폼 분과에서 태그스토리, 마케팅 분과에서 프레스블로그가 선정됐다.

KTH 관계자는 "2002년 파란블로그를 시작한 뒤 100만개의 블로그가 있다"면서 "블로고스피어가 작지만 색깔이 있는 쪽으로 육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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