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비스타 PC 최소사양 잘못 산정"

내부 문건 공개…"인텔은 그 덕에 분기실적 달성"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비스타 구동에 필요한 최소 PC 사양을 잘못 낮춰 잡는 실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런 실수 덕분에 인텔이 분기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 시간) MS 내부 메일을 인용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MS 내부 메일은 집단 소송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2007년 3월 제기된 이번 집단 소송은 MS가 비스타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것이 골자. 소송을 제기한 두 명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구입한 PC가 윈도 비스타를 구동하는 데 적당한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시 이전에 이미 문제 파악"

이번에 공개된 메일에 따르면 MS 간부들은 PC 그래픽을 다루는 인텔 칩 한 세트가 윈도 비스타의 특정 기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MS는 문제가 된 인텔의 915 칩 세트를 '윈도 비스타 케이퍼블(Windows Vista Capable)'이란 브랜딩 프로그램에 그냥 포함시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윈도 케이퍼블'은 2006년에 구입한 PC에서도 윈도 비스타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골자. 2007년 1월 윈도 비스타가 출시된 뒤 PC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2007년 2월 26일자 메일에서 MS의 존 칼만 이사는 "그래픽 요구 조건을 변경한 것은 실수였다"고 털어놓고 있다.

그는 또 이 메일에서 "결국 우리는 최소 사양 조건을 낮춤으로써 인텔이 분기 실적을 달성하도록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MS의 이 같은 조치 덕분에 인텔이 915 그래픽 칩을 채용한 주기판을 계속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메일에 따르면 MS 경영진들과 하드웨어 파트너들은 윈도 비스타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기술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MS 간부들은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브랜딩 프로그램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메일은 또 MS 간부들이 이사회 멤버들이 제기한 윈도 비스타의 기술적 결함에 대해 답변하느라 곤욕을 치른 내용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실제로 MS 이사회 멤버인 존 셜리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에게 윈도 비스타 업그레이드 문제로 불평을 털어놓은 사실도 공개됐다. 셜리는 윈도 비스타에 엡손 프린터용 드라이버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PC를 비스타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텔-MS, '사실무근' 반박

이에 대해 인텔 측은 존 칼만 MS 이사가 칩셋, 주기판 등과 관련된 인텔의 내부 재정 목표를 알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MS 측은 "윈도 비스타 베타 버전에 대한 성공적인 실험작업을 거친 뒤에" 인텔의 915 칩을 '윈도 비스타 케이퍼블'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MS는 또 이번에 공개된 e메일은 자사 경영진들이 파트너들과 소비자들을 위해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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