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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법 다운로드 피해액 2~3천억원"


22일 오전 11시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영화 불법복제로 인한 영화계의 피해를 알리고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는 영화인 대회가 개최됐다.

이 날 영화인 대회에는 문화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저작권위원회 등 정부 부처 및 기관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상산업협회,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배우협회, 한국영화산업노조, 투자배급사, 극장 등 영화산업의 주요 단체들이 모두 참여해 영화불법복제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02년에 이런 이야기가 영화계에 있었으나 힘이 부족했다"며 "이제야 이런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늦은 감은 있지만 '외양간을 고쳐야 새롭게 소를 들일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오늘 행사의 의의를 이야기했다.

이어 이준동 영화인협의회 대표는 "한국 영화계는 암 말기나 같다. 한국 영화 전체 손실 중 2천억에서 3천억 정도가 불법다운로드에 의한 손실이며, 이 정도 규모라면 한국 영화를 충분히 살릴 수 정도"라고 불법다운로드의 심각성을 이야기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영화의 극장 수입 의존도는 72%로 미국 26.5%, 아시아 37.3%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편이다.

현재 한국 DVD 시장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 유니버셜, 20세기폭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들도 국내 DVD 배급을 포기하고 철수한 상태다.

이준동 대표는 "현재 일반인들이 불법다운로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웹하드나 P2P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니 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작권자의 동의가 없는 다운로드는 다 불법이다"고 말했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이미 바뀐 법으로 불법다운로드 업체와 소비자 모두를 처벌할 수 있는데, 정부에서 아직 강수를 두지 않는 것 같다"며 "영화인들 역시 올해까지는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만 내년부터는 삭발투쟁을 해서라도 강력하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반발을 생각해 대응의 강도를 순차적으로 높여가겠다는 의미다.

이준동 대표는 "사실 사회적인 저항이 심한 편이다. 일반인들은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이 더 잘 살겠다고 바둥거리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영화인들의 입지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P2P와 같은 유료 불법다운로드를 대신할 플랫폼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며 "다운 받아 영화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은 만큼 그런 시스템을 양지로 끌어내는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12월 중 가시적인 발표물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번 행사에는 인터넷 불법복제로 인해 사라지게 될 수도 있는 한국영화의 명장면들을 보여주는 홍보영상물이 발표됐으며, 이준기, 엄태웅, 안성기가 '영화불법복제방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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