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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폰 파장]구글, 휴대폰에 세상을 담는다


휴대폰 제조사 → 이통사 → 인터넷업체로 '권력이동'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구글은 더 나아가 휴대폰에 인터넷을 담고 인터넷에 세상을 담아 놓으려 하고 있다.

구글이 휴대폰 운영체제(OS)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의 전략은 이렇다. 운영체제와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휴대폰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 무료로 공급한다. 스마트폰 활성화의 요건 중 하나인 써드파티(외부 애플리케이션 제조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적극 장려한다. 구글은 개발자툴(SDK)를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SDK를 무료 배포한다는 점은 수많은 개발자들이 구글의 OS를 사용하는 휴대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든다는 얘기다. 리눅스는 상용부터 시작해 일반 개인들이 많은 프리웨어까지 수많은 소프트웨어들이 있다. 구글폰 역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컴퓨팅 환경 모바일로 급진전

구글이 선보이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OS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 경쟁사 제품으로는 노키아의 'S60'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애플의 'OS X' 등이 있다.

경쟁사의 OS는 모두 상용제품이다. 개발툴도 제한돼 있다.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판매하기까지는 OS 제작사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런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S60'과 '윈도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은 수만개가 넘는다.

구글이 오픈 플랫폼을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 공급할 경우 현재 컴퓨팅 환경은 모바일로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기존 PC에서 사용하는 모든 작업들을 웹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검색 엔진 '구글'을 비롯해 e메일 서비스인 'G메일', 일정관리 서비스인 '구글 캘린더', 사진관리를 위한 '피카사',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웹 상에서 워드와 액셀 파일을 읽고 편집할 수 있는 '구글 오피스'까지 PC에 전원을 넣고 구글로 시작해 종료할 때까지 구글의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이런 서비스들이 모바일로 구현될 경우 컴퓨팅 환경은 모바일로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에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었던 기능들이 웹으로 구현되고 다시 모바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시장, 제조사 → 이통사 → 인터넷업체로 '권력이동'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 문제도 달려있다. 2G 시대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CDMA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계약을 통해 휴대폰을 공급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지만 2G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GSM 시장에서는 단말기 제조사들이 별도로 휴대폰 판매가 가능하다.

2G 단말기는 음성과 문자메시지(SMS) 위주로 서비스를 했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의 경쟁 포인트는 단말기 라인업 확충이었다. 휴대폰 제조사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별도로 오픈마켓을 통해 휴대폰을 판매해 왔다. 휴대폰 제조사의 입김이 커진 것도 당연한 결과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40%를 육박하고 있는 노키아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노키아 단말기의 공급이 마케팅 차별포인트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노키아는 이동통신사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3G 시대가 오며 이동통신사가 주도권을 갖게 됐다. 대표적인 GSM 시장인 유럽 역시 3G는 오픈마켓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동통신사의 경쟁력이 차별화된 데이터 서비스로 대표되면서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관계가 긴밀해졌기 때문이다. 사업자 시장에서는 이동통신사가 출시를 거부하면 휴대폰을 판매할 수 없다.

미국, 중국, 유럽의 유력 사업자들이 구글의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를 통해 구글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공급할 경우 주도권은 구글로 넘어간다. OS와 플랫폼을 장악할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주도하고 이는 결국 서비스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결국 이동통신사는 구글과 수익을 나누든가 데이터 통화료만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글폰의 제조사 중 하나로 참여하지만 한국 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이 플랫폼 전체를 무료로 제공한다 해도 위피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위피 온 안드로이드'를 개발해야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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