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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의 릴레이인터뷰] 조덕상 아구스 사장


안녕하세요,김광일의 릴레이인터뷰 코너입니다. 쎄트렉아이 박성동 사장의 인공위성 사업이야기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인공위성분야에 뛰어들어 탄탄한 입지를 굳힌 그의 창업기는 그야말로 벤처정신의 모범으로 평가받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박 사장이 추천한 120번째 릴레이인터뷰 주인공 역시 벤처기업가의 전형으로 꼽힐만큼 억척스런 기업가입니다. 바로 DVR업체 아구스 조덕상 사장입니다.

“성장과정을 보면, 벤처기업 CEO들에게 정말 귀감이 될만한 창업가입니다” 박 사장은 조 사장에 대해 격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구스 조덕상(43) 사장이 어떤 연유로 모범기업가의 전형으로 꼽히고, CEO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지, 그의 창업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회사근처에 아파트 2개를 빌려 직원들 잠자리를 마련했지만,밤을 꼬박새거나 새벽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개발자들이 한둘이 아닌 탓에 아예 ‘24시간 온돌방’을 마련한 것.

조덕상 사장은 밤낮없이 연구실에 푹 파묻혀사는 전형적인 엔지니어출신 CEO다. 늘 부시시한 모습이다. 그는 아주 선한 느낌을 준다. 처진 눈매,두툼한 입술,그리고 투박한 말씨와 꾸밈없는 화법은 영락없는 맘씨좋은 이웃집 아저씨다.

조 사장은 매우 털털하고 격의없는 스타일이다. 우직하게 자기스타일을 고집하는 불도저 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호불호가 뚜렷하다.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신제품기획에 대한 감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탁월하다. 고객의 니즈와 제품트렌드를 꽤찬 그의 뛰어난 마케팅감각덕분이다.

아구스는 2001년 설립된 DVR 전문업체다.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은 CCTV 보안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디지털정보로 압축,저장해 재생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다.

아구스의 주력제품은 PC형 DVR이 아닌 스탠드얼론(Stand Alone) DVR. 지난해 매출 223억원에 순익 51억원, 올해는 매출 400억원에 100억원대의 순익을 바라보는 알토란 같은 벤처기업이다.

제품의 90%이상을 수출하는 수출전문기업이다. 현재 600여개 국가에 220여개 업체를 바이어로 확보하고 있을만큼 탄탄한 해외수출망을 갖춘 글로벌 벤처기업이다. 최근 기업공개 심사를 청구,이르면 7월께 IPO에 나선다.

◆ 환상의 드림팀

“대학원에 입학,이론공부를 더해야겠습니다” 97년 여름,조덕상은 대학원진학을 결심하고직장 상사를 설득한다. 그는 국내 무인자동차분야 1인자인 고려대 산업공학과 한민홍교수밑에서 자동차 자동제어기술에 대해 체계적인 이론 공부를 한다.

조덕상은 91년 1월 현대전자에 입사,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주로 한일은 프린터, CD롬, ODD에 들어가는 레이저 광전자부품개발. 3년후 전장연구소에 배치돼 자동차용 각종 자동제어장치개발에 나선다.

대용량 레이저로 100미터 이상되는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를 비롯, 차량충돌경보장치, 졸음운전방지장치, 차선이탈방지장치 등 자동차사고예방용 각종 안전장치를 개발했다. 조덕상은 향후 영상인식장치가 사람의 눈을 대신해 주행중 차량을 자동제어하는 자동차의 핵심시스템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기술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뒤늦게 대학원공부를 시작한 조덕상은 밤낮없이 공부와 씨름하며 영상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을 쌓는다. 그는 대학원 2년을 포함, 7년간의 경험을 통해 서서히 영상인식분야의 전문가로 발돋음하게 된다.

“저랑함께 일해봅시다. 전 미래에 사업을 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월급쟁이지만, 저를 믿고 따라주면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99년초, 조덕상은 전직장에서 눈여겨봐온 개발자 3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카우트제의를 한다.

그 역시 대학원 3학기째 스카우트제의를 받고 99년 1월 미국 CCTV회사 한국지사인 JBE코리아에 입사한 터였다. 이들이 바로 훗날 아구스 창업일등공신들인 드림팀. 호주계회사의 SW엔지니어로 일하던 이강식 씨(현 아구스 연구소장), 당시 현대전자에 다니던 이진철(현 아구스 생산본부장)씨 등이다.

본인도 ‘샐러리맨’이었지만 뛰어난 개발자들을 자신의 팀으로 끌어들일만큼, 그는 이미 ‘리더’의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3월께 7명으로 구성된 CCTV개발팀을 갖추고 제품개발에 나섰다. 그의 이직동기는 역시 남달랐다.

“영상인식쪽은 향후 유망하지만,당시로선 시기상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처리쪽은 각광받을 걸로 확신했고, CCTV개발 업체로 과감히 이직을 했죠” 그는 이미 대학원시절부터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의 이직은 영상처리쪽이 뜰것이란 ‘선견지명’과 창업에 필요한 경험을 쌓으려는 ‘욕심’이 어우러진 나름의 계산된 수순이었다. 99년 1월, 팀장으로 입사했다. 그가 영입한 드림팀 역시 연봉이 대폭 깎였지만 기꺼이 한배를 탄다. 그는 탁월한 설득가였다.

3월께 7명으로 구성된 CCTV개발팀을 꾸린 조덕상은 이때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10여종의 컬러 CCTV개발에 성공한다. 모니터 1개에 4개 채널영상을 뿌려주는 제품을 선보인다. 회사는 신제품을 통해 한해 100억원대의 신규매출을 만들어낸다.

당시 본사매출은 연 300억원수준. JBE는 CCTV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CCTV 도전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JBE본사가 2001년 새해벽두, 전격 인수합병된 것.주식을 받는대신 자료를 미 본사로 이관하는 6개월간 의무복무기간이 주어졌다.

창업은 어쩔수 없는 수순이었다. 이직 1년여만에 지사가 철수됨에 따라 조덕상은 창업을 결행한다.

◆ 달랑남은 50만원의 기적

“2년만 더 시간을 주세요. 저를 믿고 모든 걸 맡겨주세요. 그 이후 아니라 판단되시면 떠나도 좋습니다” 6개월간에 걸친 장고의 세월. 2001년 6월, 조덕상은 드림팀 멤버를 모아놓고 결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들 역시 모두 회사를 그만둬야할 상황이었다. 그는 성공을 자신했다. “유능한 엔지니어만 있으면, 굶어죽지는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죠. 워낙 뛰어난 개발자들이었으니까요?” 단 하루만에 결판났다. 다음날 전원이 ‘동참’을 선언한 것.

2001년 7월 4일,자본금 5천만원짜리 회사를 세웠다. 직원은 5명. 사업아이템은 DVR. JBE코리아 사무실의 PC, 책상 등 집기류를 절반가격인 4,500만원에 인수한다. 부가세포함, 결제하고 나니 회사통장에는 달랑 단돈 50만원이 남았다.

사무실을 구하는게 문제였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경기 의왕시소재 제이콤 사옥내에 25평 공간을 거의 공짜로 얻었다. 이때부터 그는 처절한 밑바닥 삶을 시작한다. 그의 지칠줄 모르는 끈기와 강인한 전투력은 믿기어려운 결과를 쏟아내며 아구스의 성공신화를 창조하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개발에 파묻혔다. 1년간 전직원모두 월급은 아예 없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가스버너와 밥솥, 침낭은 필수. 밥솥 가장자리에 누렇게 달라붙은 밥풀은 사무실풍경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곤 했다.

그가 스탠드얼론 DVR을 사업아이템으로 정한 것은 그의 동물적인 사업감각을 잘 보여주는 대목. 모든 DVR업체들이 PC기반 제품에 목숨을 건 와중에 스탠드얼론형을 택한 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PC형 제품은 SW로 돌리기 때문에 응용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싼게 흠. 스탠드얼론형은 HW타입으로 개발, 안정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했다. 하지만 응용력은 떨어졌다. 그는 성능대비 가격을 감안, 스탠드얼론 제품의 성공을 확신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이디스와 아구스 등 한국의 2개사만이 개발에 나섰다.밤낮없는 6개월간의 전력투구. 2001년말, 드디어 개발에 성공한다. 200대의 첫 오더를 받는다. 2002년 7월, 첫 제품양산에 착수했다. 양산자금 1억원이 문제였다.

5명 직원인 아구스의 한달 운영비는 고작 500만원. 밥값과 PCB 등 부품값이 대부분이었다. 멤버들은 집팔고 전세금 빼내 돈을 마련했다. 조 사장은 24평 아파트를 처분했다.

◆ “제발 몸좀 씻으세요”

“조 사장님, 제발 샤워좀 하세요. 냄새나 죽겠어요” 양산하자마자 비상이 걸렸다. 200대 전부 불량이 난 것. 실패하면 접어야할 상황.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섰다. 눈에 핏발이 설만큼 절박한 상황에 그까짓 땀냄새는 안중에도 없었다.

전 직원은 외주공장에 기거하며 불량난 제품을 하나하나 뜯어고쳤다. 밤에는 공장 바닥에 종이박스를 깔고 잠을 청했다. 1주일쯤 지나자, 찌든 땀으로 몸에서 냄새가 진동했다. 우여곡절끝에 불량을 해결, 납기를 가까스로 맞출수 있었다.

궁핍하게 살던 초창기 에피소드 2. “저희 회사는 돈이 없기 때문에 샘플도 무상으로 보내드릴수 없습니다. 제품값을 먼저 보내면 배송해드립니다” “샘플을 돈내라니?” 해외바이어들은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아구스측에서 워낙 뛰어난 성능과 파격적인 가격대를 제시한터라,반신반의하며 다들 돈주고 샘플을 샀다. “다들 스탠드얼론형 생산회사는 아이디스가 유일한데, 진짜 너희들이 만든게 사실이냐는 질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다짜고짜 거짓말하지 말라고 호통치는 고객도 많았죠”

그랬던 고객들의 반응은 샘플을 보낸후 180도 달라졌다. 너도나도 물건달라고 난리가 났다. 만드는대로 팔려나갔다. 돈이 없다보니, 매달 조금씩 물량을 늘려갔다.

무조건 고객사 전자메일을 수배해 제품카탈로그를 보냈다. 국제전화비, 팩스비용이 아까워 돈안드는 전자메일만 고집할 정도로 처절한 자금과의 싸움이었다. 제품은 무섭게 팔려나갔다. 시작한지 1년만인 2002년 7월, 첫 월급을 지급했다.

매달 영업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02년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03년에는 한달에 500~600대씩, 하반기에는 800대씩 생산했다. 돌풍은 예상된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PC기반 DVR이 200만~300만원대인 반면 아구스스탠드얼론형은 50만원선에 불과했기 때문. 바이어들은 물건 더달라고 아우성이었다.

◆ 조덕상의 무한질주

“우리가 투자할수 있는 최대 금액은 얼마입니까?” 2003년 11월,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든다. 대만의 바이어인 헌트사 사장이 방한기간중에 느닷없이 투자제안을 한 것.

구매상담을 위해 회사를 방문한 헌트사 경영진은 미팅후인 밤 12시쯤 서울시내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아구스 공장에 불이 켜져있는 걸 보고,잠깐 공장에 들르자고 제안했다.

문을 두드린 헌트사 사장은 속옷 상의에 추리닝 하의를 입고 개발에 몰두하던 조덕상 사장과 직원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시간에 뭘 하느냐”고 물었다. “늘 밤에도 개발한다. 일상적인 일”이라는 답변에 대만 사장은 그게 사실이냐고 재차 물었다.

헌트사 사장은 다음날 전격 투자제안을 했다. 불과 일주일만에 6억원을 투자받았다. 양산자금이 부족하던 아구스에겐 그야말로 ‘단비’같은 투자였다.사장포함, 핵심인력들이 밤 12시넘게 개발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이 회사는 무조건 성공할 거라 확신했다는 것.

헌트사는 7월 아구스 상장시 엄청난 투자차액을 남길 것이 확실시된다. 실탄은 확보한 아구스는 날개를 단 격이었다. 저가제품이 주력인 탓에 대량생산,대량판매를 해야했기 때문.

숙원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자,해외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술한잔사고 1,2대 납품하는 국내 시장은 아구스의 제품특성상 맞지 않았다. “좋은 제품을,정직하게 팔면 고객이 반드시 알아줄 거라 확신했습니다” 항상 최상의 성능에 최저가를 고집했다.

경쟁사들은 덤핑가라며 너무 싸다고 아우성이지만,아구스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릴만큼 탁월한 원가절감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2003년 매출 40억원,10억원의 흑자를 남긴 아구스는 2004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액면가의 18배로 10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계기로, 월 생산량을 1,600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04년말에는 월 3천대를 돌파했다. 바이어들은 늘 물량 더 달라고 난리다.아구스엔 재고물량이 없다. 2004년,창업 3년만에 매출 120억원을 달성했다.3년간 전시회 한번 나간적이 없지만, ‘최저가,최고품질의 DVR’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스탠드얼론 제품에 대한 조 사장의 판단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조덕상,그는 누구인가
65년 충남 서산생. 연세대 전자공학과(84학번), 고려대 전자공학과 대학원졸. 현대전자 전장연구소 연구원출신. JBE코리아 CCTV개발팀장. CCTV기획 및 설계능력면에서 국내 손꼽히는 개발자출신. 뛰어난 기획력과 불도적 같은 강한 추진력이 강점. 친화력이 좋고, 신기술 수용능력이 매우 뛰어난 마케팅 전문가.
취 미컴퓨터게임(전랙시뮬레이션,골프),스킨스쿠버
운동스키(중급)
존경하는 CEO변대규 휴맥스사장(벤치마킹할수록 대단한 CEO라 생각된다)
감명깊게 읽은 책위대한 기업을 넘어 좋은 기업으로(짐콜린스),The Goal(엘리골드렛,제프콕스),설득의 법칙(로저도슨)
친한 IT맨정한 아이쓰리시스템 사장,최일상 아이엠아이테크 사장
10년후 모습㈜아구스 부설연구소 팀장을 맡고 있을 것이다.

◆ 배신과 처절한 좌절

당장 생산이 중단돼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코앞의 현실로 닥쳐왔다. 당시 영상칩은 독점공급이었고, 다른 공급선이 없었다. 전세계 모든 고객에게 통보했다. 사람을 너무 믿었던게 화근이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아구스는 2003년,자체개발한 DVR칩기술을 제공,기술료를 받는 로열티사업을 시작했다. 아구스는 바로 A사에 영상칩기술을 제공했고, A사는 영상칩을 생산, 아구스 등 DVR업체에 납품한 것.

처음에는 양사간 로열티사업이 원활히 진행됐으나, 2004년말 로열티 정산과정에서 입장차이로 결국 법적다툼까지 이어지게 된 것. 급기야 A사가 일방적으로 아구스에 대한 칩공급을 중단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것이다.

아구스가 개발한 칩이지만 칩의 생산권은 A사가 갖고 있던터라, 달리 다른 곳에서 칩을 공급 받을 방법이 없었다.

‘생산라인 올스톱,모든 영업 중단’. 2005년 상반기,영업기반은 완전히 붕괴됐다. 하루아침에 모든 고객을 잃어버린 처절한 좌절,그는 생사의 기로에 선다. 바이어는 다 떠나고 매출은 매달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아침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조덕상은 생존을 위한 또한번의 처절한 승부수를 던진다. 정면승부를 택했다. 칩공급이 중단된 2005년 2월부터 그는 하루 18시간씩 일에 매달린다. 퇴근은 한달에 한번, 빨래감을 잔뜩 들고 갈때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제품개발에 모든 것을 쏟는 ‘영혼의 승부수’를 던진다.

◆ 죽음 같은 세월,조덕상의 부활

“사장님, JPEG 2000알고리듬을 탑재한 제품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그해 8월 어느날 새벽,조 사장은 연구소장과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7개월간의 짧은 기간만에 세계 최초로 새로운 영상칩을 적용한 제품개발에 성공한 것.

기적같은 일이었다. 곧바로 고객들에게 샘플을 보냈다. 떠났던 바이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익히 아구스제품을 경험했던 바이어들은 즉시 선적을 요청했다. 납기가 문제였다. 선박은 1개월이상 걸렸다. 비행기를 띄웠다.

30만원짜리 제품에 운송비가 개당 4만원이나 드는 항공배송을 전격 결정한 것. 생산라인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비행기로 4,5일만에 고객사에 납품했다.항공료만 8억원가량 나왔다. 8월부터 연말까지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가 바뀐 2006년,언제 그랬냐는 듯 아구스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다시한번 승승장구를 시작한다.

침몰일보직전의 아구스는 신제품개발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2006년 매출 223억원,51억원의 순익을 남기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해엔 400억원의 매출에 100억원대의 순익을 낙관할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조덕상의 지칠줄 모르는 끈기와 불같은 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극적인 ‘부활의 드라마’였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DVR 알고리듬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HW 코덱방식의 동영상 ‘H.264 알고리듬’ 스탠드얼론 DVR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화질은 기존 제품에 비해 40%이상 개선된 반면, 저장시간은 길고,데이터크기가 작아져 네트워크를 통해 저장한 영상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업공개를 앞둔 요즘 아구스가 증권가의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역시,매출의 90%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는 ‘글로벌 선두기업’인데,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세계 DVR시장에서 고가형 OEM시장을 아이디스가 선점하고 있다면 아구스는 세계 중저가형 DVR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1등 기업이다. “2010년 매출 1천억원대,2011년에는 연간 100만대 생산력을 확보하는게 목표입니다” 그의 승부수는 늘 신제품개발에 맞춰진다.

그의 신제품개발 지론은 항상 ‘성능은 한단계 높게,가격은 한단계 낮게’이다. 아구스는 핵심칩,구동솔루션을 구입,DVR을 생산하는 경쟁사와는 달리,핵심칩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경쟁사에서 아구스에 대해 출혈공급이라고 주장하지만, 아구스의 영업이익률은 세후 25%에 달할만큼 폭발적이다.

세계 중저가 DVR시장에서 아구스를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말은 이미 오래된 정설. 이를 테면 일본 미쓰비시,산요 JPEG2000 모델이 대당 3천달러가 넘지만, 아구스는 대당 500달러선에 불과할 정도. 품질도 최고,가격도 가장 싸니 안팔릴수가 없다.

◆ 조덕상의 성공론

“늘 현실과 타협하고픈 유혹을 느낍니다. 이럴 때 궁극적인게 뭔가를 생각할줄 알아야 합니다” 너무 힘들더라도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다보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게 그의 성공론이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겪는 ‘자욱한 안개속’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시장에서 찾는다. “많은 전시회를 둘러보고,책보고 공부해야 합니다. 둘째는 바이어얘기를 많이 들어야 합니다. 세번째는 우리 회사 물건을 파는 딜러, 또 물건을 사는 고객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는 것입니다”

그는 늘 이런 과정을 통해 방향을 잡는다. 신제품기획시 모든 고객이 다 만족할수 있는 성능과 가격대를 설정해놓는다. 그리고 이를 구현할수 있는 동원가능한 모든 기술을 투입하고, 가격대를 낮출수 있는 모든 방법을 투입하는 식이다.

“엔지니어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강하죠. 철저히 시장에 맞춰야 합니다. 결국 시장사람들이 트렌드를 알려줍니다” 조직관리도 그가 중요하게 내세우는 요소다. 팀원이 10명이 넘으면 통제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모든 팀원이 10명이 넘지 않도록 한다. 모든 의사결정 역시 팀장에게 일임한다.

조덕상은 전형적인 모범을 보이는 리더다.스스로 아침 8시에 출근,밤 11시에 퇴근한다.그리고 직원들을 배려하는 배려형이다.

맨주먹으로 시작, 불과 6년여만에 세계시장을 주름잡은 전형적인 모험기업가,아구스 조덕상 사장. 그는 기술하나로 세계 3대 DVR 업체로 등극하겠다는 글로벌 역사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벤처기업가였다. 세계 DVR시장의 기린아로 우뚝 선 그의 글로벌행보에 관심에 모아진다.

[인터뷰를 마치며]

‘아구스(Argus)’는 그리스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거느렸던 100개의 눈을 가진 거인 이름입니다. 100개의 눈을 부릅뜬 CCTV제품으로 고객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아구스로 정했다고 합니다.

/김광일 객원칼럼니스트(GCM 대표이사) goldpar@gc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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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어떤 회사인가
설립일2001년 7월
자본금21.8억원
직원수 85명
연락처www.arguscctv.vom (02)2082-4000
사업내용 Stand Alone DVR개발,보안용 칩 및 솔루션개발
경영목표세계 톱 3 스탠드얼론 DVR 전문회사로 부상
매출목표 400억원(2007년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