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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D-1] 민·관 막판 총력전…파리 뒤덮은 '부산 이즈 레디'


29일 0시 182개 BIE 회원국 비밀 전자투표…사우디 막판 추격 고삐
5대그룹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민·관, 509일간 지구 495바퀴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2023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무기명 투표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0시에 시작한다. 현재까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한국은 정부와 주요 그룹 총수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부도 한국을 지지하기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혀 부산이 막판 역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오른쪽부터)기아 EV6 아트카, 현대차 아이오닉 6 아트카가 '173차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주변을 순회하며 부산을 알리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오른쪽부터)기아 EV6 아트카, 현대차 아이오닉 6 아트카가 '173차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주변을 순회하며 부산을 알리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한국시간 29일 0시 비밀 전자투표…한국 2차 결선 투표서 대역전 노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제173차 BIE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로 떠났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이 함께 출국했다. 이들은 28일 예정된 총회 당일 투표에 앞서 민간 공동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현지에서 막판까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작년 7월 출범 이후 이날까지 500여일간 지구를 495바퀴(1989만1579㎞) 돌며 유치전을 펼쳤다. 민관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만난 사람은 각국 정상을 포함해 3472명에 이른다.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는 최종 5차 프레젠테이션(PT)이 열린 이후인 오는 28일 오후 4시(현지 시각)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시각으로는 29일 0시다.

투표는 182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비밀 전자 투표로 진행된다. 1차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은 후보지가 나오면 바로 종료된다. 그러나 1차에서 결정이 나지 않을 경우, 최소 득표국을 제외하고 결선투표를 진행해 다득표국을 개최국으로 결정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일찍이 유치전에 참전한 사우디가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2차 투표를 노리고, 1차에서 이탈리아를 지지한 유럽 국가의 표를 흡수해 막판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도 2030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는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 사우디 리야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힘써온 점을 감안해 부산 지지를 결정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삼성 등 5대그룹 막판 총력전…총수들, 파리 집결해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

BIE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은 마지막 한 표라도 더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파리에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 아트카 10대를 투입했다. 아트카는 갈매기와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감성적이고 컬러풀하게 표현한 그라피티를 래핑한 차량이다.

아트카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주요 명소를 비롯해 BIE 본부와 각국 대사관 인근지역 등을 순회하며, BIE 회원국 주요 인사와 파리를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부산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개최지 선정 투표가 진행되는 28일 BIE 총회 회의장인 '팔레 데 콩그레 디시(Le Palais des Congrès d'Issy)'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니면서 투표에 참여하는 각국 BIE 대표들에게 부산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트카 외에도 11월 한달 동안 △개선문, 에펠탑 등 파리의 주요 명소 △파리 주재 각국 대사관 인근 지역 △떼흔느(Ternes), 생 라자르(Saint Lazare) 기차역 등 유동 인구 밀집지역 △라데팡스를 비롯한 주요 상업지역 등 파리 시내 주요 지역에 위치한 270여개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부산의 매력을 담은 디지털 옥외 영상광고를 대규모로 상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갤럭시 Z 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또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14개 대형 광고판을 통해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LG가 운영하는 '2030 부산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LG전자]
LG가 운영하는 '2030 부산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6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LG 랩핑 버스'를 파리 시내버스 노선에서 운행한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개별 버스를 동원했다. 대형 2층 버스는 옆면과 뒷면에 부산을 홍보하는 이미지와 ‘LG는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 개최를 지지합니다’란 문구를 담았다.

SK이노베이션 아시아·유럽·남미 등 사업장 구성원들도 부산엑스포 응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8개 사업 자회사 소속 9개국 사업장 직원들은 'SK는 자랑스럽게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홍보물과 부산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 SK서린빌딩과 전국 사업장, 주유소에 대형 간판과 현수막 등 홍보물을 마련했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업한 KTX 래핑 열차도 운행 중이다. 전 세계 관람객이 모이는 'CES 2023' 현장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고,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발달장애인 음악축제(GMF) 행사장에 유치 기원 부스도 차렸다.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 원)' 메시지를 띄운다. 24~28일엔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 투표 기호 1번을 배정받으며 새롭게 추가된 캐치프레이즈 'BUSAN IS NO.1'을 일몰 후 매시 정각마다 10분간 송출한다.

그룹 총수들도 파리로 집결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 세계 각국 현지에서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윤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지난 23일 저녁 BIE 대표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이들은 파리 주재 외교단과 BIE 대표단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파리를 방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교섭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건배사에서 "한국의 과학 기술과 K팝, 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4차 프레젠테이션 직후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튿날인 24일 열린 BIE 대표 초청 공식 오찬 행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확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건배사를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부터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장기간 상주하며 각국 BIE 대사를 만나 설득하는 한편 주변국을 돌며 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에만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방문했거나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개, 고위급 인사는 900여명이 넘는다. SK그룹은 매년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를 아예 파리에서 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곳에서 엑스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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