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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내다본 이건희 회장…줄적자 삼성메디슨 부활 신호탄


의료기기 시장 성장 속 초음파로 두각…활발한 마케팅 통해 최대 실적 달성 기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이 주력 신사업으로 키웠던 의료기기 사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최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의료기기 시장도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메디슨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WS80A' [사진=삼성전자]
삼성메디슨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WS80A' [사진=삼성전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 4천291억 달러에서 2024년 5천137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1년 555억 달러에서 2026년 634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5년 간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덕분에 삼성전자가 지분 68.5%를 보유한 삼성메디슨의 실적도 점차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삼성메디슨은 지난 2021년 6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731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실적을 제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도 3천67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메디슨은 지난 2011년 삼성전자에 지분을 넘기며 인수된 후 세 차례 영업적자를 냈다. 가장 최근은 2020년으로, 영업적자는 1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은 태양광과 자동차 배터리, LED, 바이오·제약과 함께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수종 사업으로 꼽은 산업으로, 삼성그룹이 인수·합병(M&A) 조직을 만들고 추진한 첫 사례다.

삼성메디슨 초음파 산부인과 진단기기 'HERA' 시리즈 [사진=삼성메디슨]
삼성메디슨 초음파 산부인과 진단기기 'HERA' 시리즈 [사진=삼성메디슨]

최근에는 국내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기기 마케팅이 효과를 나타내며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 삼성메디슨은 이동형 초음파인 'HM70 에보'와 프리미엄 신제품 'V8'으로 국내 국내외 산부인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초음파 기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8%가량이다.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삼성의료재단과 강북삼성병원 등 국내에서 안정적인 고객처를 확보하고 있고, 삼성전자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법인 등을 통해 판매도 늘리고 있다. 또 지난 2020년부터는 2년 연속 국내 기업 중 생산 실적 2위를 유지하는 등 꾸준히 고객을 늘리고 있다.

이에 탄력을 받은 삼성메디슨은 오는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8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에 참가해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곳에서 삼성의 최신 의료기기와 AI(인공지능) 진단 보조 기능들을 대거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등에 사용되는 초음파 진단기기 전 라인업과 함께 최신 카메라, AI 기술로 사용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 엑스레이를 집중적으로 전시한다.

'초음파존'에서는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HERA W10'·'V8'과 고급형 'V7'을 전시하고,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기능들을 소개한다.

'하트어시스트(HeartAssist™)'는 성인과 태아의 심장 영상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측정해 주는 기능으로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BiometryAssist™)'와 '뷰어시스트(ViewAssist™)'는 태아의 성장 지표를 측정하고 자동으로 주석을 달아줘 반복적인 측정업무를 줄일 수 있어 진단 편의성을 향상시킨다.

초음파 스캔 중에 신경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너브트랙(NerveTrack™)'은 주변 조직과 신경을 잘 구분해줘 근골격계 질환 진단과 안전한 시술에 도움을 준다. 전립선 초음파 검사 시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아주 작은 크기의 프로브(miniER7)도 KIMES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지난 해 9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지방간 초음파 검사기술인 '티에이아이(TAI™, Tissue Attenuation Imaging)'를 이용해 간의 지방량을 백분율로 보여주는 기술도 소개한다.

'엑스레이존'에서는 환자의 체형에 맞게 엑스레이 조사 조건을 설정하고 환자가 촬영 위치를 벗어난 경우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는 '비전 어시스트(Vision Assist)' 기능이 탑재된 고정형 엑스레이 'AccE GC85A'와 3~4시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고 추가 충전 없이 약 10시간 촬영이 가능한 이동형 엑스레이 'AccE GM85'를 선보인다.

기존 대비 27% 가벼운 디텍터(Glass-Free Detector)는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 엑스레이 장비에서 디텍터를 꺼내어 촬영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척추나 다리 전체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촬영해 영상을 합치는 작업이 필요한데 한 번 촬영으로 영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가로 460mm, 세로 1,321mm 크기의 대면적 디텍터(Long Length Detector)도 새롭게 선보인다. 대면적 디텍터를 이용하면 피폭 선량을 줄이고 촬영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유규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겸 삼성메디슨 전략마케팅팀장은 "삼성은 AI 진단 보조기능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효율적이고 정밀한 진단에 도움이 되도록 기술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친환경 경영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기기 전문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마케팅 활동에도 꾸준히 나서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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