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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달 연속 '경기 둔화' 진단…"아직까진 하반기 반등 기대"


"SVB 등 고금리로 인한 취약 부문 금융불안 리스크 염두"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2개월 연속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아직까진 하반기 반등을 기대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아이뉴스24DB]
[사진=아이뉴스24DB]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를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해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과 제조업 기업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 러-우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생산 측면을 보면 올해 1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2월보다 2.9%, 서비스업 생산은 0.1% 각각 증가해 전산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올해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축산물 할인행사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4.8% 올랐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50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이 빠르게 나빠지는 모습이 계속 나타났다. 추가로 더 나빠지고 있지는 않지만 크게 반등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아 수출 부진이 경기 둔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소비의 경우 회복세는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같은 가파른 회복세는 지금 아닌 상황이다. 굉장히 완만하고 지난 1월 소매판매에서 나타났듯이 어떤 특정한 요인에 의해 바로 주춤하거나 꺾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시차를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올해 1~2월 실물지표가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는데 아직까진 내수·서비스 중심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장은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관광객 수는 늘고 있고, 중국의 외식을 포함한 서비스업은 굉장히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데 아직까지 중국의 산업생산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의 산업생산 활동이 정상화되면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에도 상당부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객이 얼마나 많이, 빨리 늘어나는지가 리오프닝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고 2차적으로는 중국 내수 시장, 특히나 예를 들어 중국의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게 되면 우리 반도체를 포함한 중간재 수출이 늘 것 같다. 그 부분도 좀 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라든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쪽에서도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분명히 존재하고 한국도 상당 부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올해 1월 소매판매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각각 0.1%, 5.0%, 1.9%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대비 2.1% 줄었다.

기재부는 올해 2월 소매판매의 경우,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과 백화점 매출 증가 등은 긍정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해 2021년 1월부터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은 5.2%,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8.1% 늘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24.5% 늘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할인점 매출액은 0.4% 늘어 1월(2.8%↓)보다 개선된 모습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1월(90.7)보다 0.5p(포인트) 하락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아직까지도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턴 반도체라든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도 그에 따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 등 최근 고금리로 인해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그런 여러 가지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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