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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與초선 30명 방일한다는데…가는지 모르는 의원도 명단에


尹 순방 연계해 27일 방일…박성민 등 친윤계 주도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 30명이 오는 27일 일본에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순방과 연계한 한일 의원 간 교류 강화,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 쟁점 현안 논의가 주된 방문 취지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취합 명단에 포함된 의원 중에는 자신이 일본에 가는지, 일본에 간다면 왜 가는지, 가서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의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아이뉴스24가 입수한 방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명단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민국 박성민 백종헌 배현진 정희용 박대수 양금희 윤두현 조명희 이인선 이용 황보승희 김승수 엄태영 정동만 최춘식 최형두 정경희 지성호 임병헌 김영식 김미애 전봉민 최연숙 최영희 한무경 김병욱 이주환 김형동 최승재 의원(이상 신청 순서) 등 의원 30명이 오는 2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일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당 초선의원 63명 중 절반 규모로, 지난 8일 출범한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발탁된 박성민 의원이 해당 일정과 관련한 의원 모집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국 수석대변인과 배현진 조직부총장도 '신청 순번'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일하는 초선의원 다수가 친윤계 주축 의원모임 '국민공감' 소속이며, 전체 30명 중 김미애·박대수·정경희·지성호·최연숙·최형두 의원을 제외한 24명이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하는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이기도 하다.

문제는 명단에 포함된 의원 중에 자신이 일본에 가는 것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일본에 가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행에 동참한 의원도 있다는 점이다. 방일 명단에 들어간 한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방일 여부에 대해 "잘 모른다"며 "연락이 온 것 같기는 한데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교적 계파 색채가 옅은 초선의원은 "방문 취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며 "한일 의원들끼리 만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친윤계 초선의원은 "일정이 있는 분들 빼고 대부분 가는 것 같다. 공개적으로 모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문 취지·일정을 묻는 말에는 "활발했던 의원 외교가 그동안 침체돼 있었는데, 대통령이 물꼬를 틀었으니 돕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상대 측과 조율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일(1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다른 친윤 의원은 "(일본에) 가는 이유는 친선이 첫 번째"라며 "정부가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한 것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가서 일본 의원들과 논의하려는 것이다. 일본 의원들이 지난해 말 한국에 방문한 것도 있어서 겸사겸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초선의원들의 이러한 방일 추진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방일하지 않는 한 초선의원은 "일본 의원들 불러놓고 이야기도 하고 세미나도 하려는 것이겠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건데 연판장이나 쓰는 초선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할 국민이 얼마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한일문제는 언젠가 꼭 풀어야 하지만 방식이나 절차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도 해야 하는데 느닷없이 '결정했으니까 따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얼마 전 강제징용 배상안 발표하고 분위기 안 좋으니 초선을 동원하려는 건데 당에 같이 부담을 씌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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