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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려라" 이복현 요구에 은행권 줄인하


"금리 내릴 만큼 내려, 추가 인하 여력 없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이 이례적으로 이자 감면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 노력을 강조하며 소비자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주문해서다. 은행권에선 이 원장이 대출 금리를 압박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9일 금융소비자의 이자 비용 경감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 전체에 대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신용대출은 신규 및 기한 연장 시 최대 0.5%포인트(p) 금리를 인하해 기존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주택담보대출도 0.3%p 금리를 인하한다. 전세대출 및 주담대 금리 인하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에 모두 적용한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로 신규 고객은 약 340억원, 기존 대출 고객은 약 720억원 등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하나은행도 '햇살론 15'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되돌려준다. 또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안심 고정금리 특판 대출'의 출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은행도 서민금융 상품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를 1%p 내렸다.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용대출도 최대 0.8%포인트(p), 0.85%p, 0.6%p씩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 혼합금리를 0.22%p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 보증금 대출 특별판매(특판)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특판을 진행 중이다. 전·월세 보증금 특판으로는 최저 3.42%, 개인사업자대출로 최저 4.68%까지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은행의 이자 감면 조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한다. 이 원장은 지난 1월 "대출금리 가산금리 조정에는 어느 정도 은행 재량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과도한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여러 차례 대출 금리를 인하했는데, 이 원장의 압박에 가산 금리를 깎아가며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내리고 있으며,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가산금리를 14%p, 0.24%p 낮췄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0.34%, 07%p 올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금리를 내릴 만큼 내렸고, 추가 인하할 여력도 남아있지 않다"며 "하지만 금리 인하 요구가 지속되면 어쩔 수 없이 추가 인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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