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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생존코드]⑧ '금리의 역습' 부실 방파제 세운다


부채 규모 3600조…비은행권 부동산 PF '부실 뇌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하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약 1.6%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아이뉴스24는 한국경제에 퍼펙트스톰이 엄습하는 상황에서 위기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각 분야별로 짚어본다. [편집자]

고금리 시대, 이자 이익에 기대 황금기를 누렸던 금융권이 '금리의 역습'을 맞이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을 늘려온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 증권사 등 비은행권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3천600조원에 달하는 '빚 폭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가계 부채와 기업 부채 잔액은 3천593조5천억원이다. 가계대출이 1천870조6천억원, 기업 대출이 1천722조9천억원에 이른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도 223.7%다. 부채 규모가 전체 경제 규모의 2.2배를 넘어선 것이다.

명동의 한 폐업한 상점 모습 [사진=뉴시스]
명동의 한 폐업한 상점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은 줄어들었다. 3분기 말 은행과 비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0.19%, 1.30%로 1분기 대비 각각 0.03%p, 0.04%p 상승했다. 10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 연체율도 0.26%로 전월 말 대비 0.03%p 상승했다.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상반기 중 7.7배로 전년(8.9배) 대비 쪼그라들었다.

단기 금융 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해 10월 23.6으로 임계치(22)를 넘어서며 위기 단계로 상승했다.

빚 폭탄 중에서도 부실 뇌관으로 지목되는 건 부동산 PF다. 2022년 9월 말 금융권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2천696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GDP 대비 125.9%다.

이 중 비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은 85조8천억원으로 지난 2013년 대비 522.4% 증가했다. 은행권(30조8천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이다.

비은행권에서 PF 위험이 큰 업권은 저축은행이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75.69%로 가장 높다. 증권사의 경우 35.8%, 여전사의 경우 39.9%, 보험사의 경우 43.5%다. 은행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10.5%다.

PF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여전사와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각각 0.9%, 2.4%로 9월 말 대비 0.7%p, 1.2%p 상승했다.

이에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이익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채무조정 확대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소상공인 대환대출을 도입하고, 정책서민금융 10조원 공급해 취약 차주의 금융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면서 "특별 대손준비금 및 금융안정계정 설치 등을 통한 금융사 건전성 강화로 고금리 기조 지속에 대비해 금융권의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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