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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동훈 집착 '더탐사' 강진구, 탐사와 응징 그 어딘가의 언론 [원성윤의 人어바웃]


미디어는 세상과 소통하는 독자의 연결 고리입니다. TV, 라디오, 인터넷 매체, 유튜브 등 매체가 다양해지며 소통의 매개체는 점점 늘어납니다.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어떤 미디어를 어떻게 봐야할 지 고민의 시간은 늘어납니다. 인물 탐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그는 촉망받는 기자였다. 적어도 경향신문 안에 있을 때, 밖에서 보기에는 그랬다. 그를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2016년 방석호 전 아리랑TV 호화출장 및 입찰 비리 추적보도 기사를 보도할 때였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곳이었음에도 그는 끈질기게 몇 달을 취재하며 관련 기사를 지면에 쏟아냈다. 방 사장은 결국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낙마했다.

더탐사가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 공개 후 떡볶이 '먹방'을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더탐사 캡처 ]
더탐사가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 공개 후 떡볶이 '먹방'을 진행했다. [사진=유튜브 더탐사 캡처 ]

그는 기자로서는 특이하게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향신문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노동 문제에 관심을 두고 '집중분석 ‘500대 기업 고용과 노동’ 시리즈'(2014), (간접고용의 눈물 - 노무사들과 함께하는 현장보고서(2015)와 같은 선이 굵은 보도를 냈고, 기자들이 기자 생활 동안 한 번 받기가 힘든 '한국 기자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런 그가 경향신문과 갈등을 빚었다. 올해 회사를 나오게 됐다. '열린공감TV'를 거쳐 '더 탐사'라는 매체를 차렸다. 최근 들어 가장 논란이 되는 매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새벽 3시 술자리를 벌였다는 보도를 했다. 제보자인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의혹을 국회에서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는 면피성 사과를 내놓았다. 여당이 '발끈'하며 김 의원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번엔 '더 탐사'가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을 찾아갔다. "압수수색 당한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 공감해보라"는 말이 유튜브 라이브를 타고 전국으로 퍼졌다. 명백한 '응징'성 보도다.

강진구 '더 탐사' 기자가 24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앞에서 리포트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더 탐사]
강진구 '더 탐사' 기자가 24일 자정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앞에서 리포트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더 탐사]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기사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누구에게도 공감받기 어렵다. 그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명단 공개를 하는 보도에서 유튜브 방송에서 떡볶이 먹방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장동 몸통으로 일컫는 김만배 씨가 출소하던 날, 프레스 라인을 뚫고 "김건희 씨 주가 조작한 사실 알고 있었죠?"라고 김 씨 앞으로 뛰어들었다. 당장 기자들의 고함이 날아들었고, 그 뒤 리포트에서 '한동훈이 만든 프레임을 깼다'는 식으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경향신문 출신 한 기자는 "회사에 있을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윗선과 자주 충돌을 빚기도 했다"며 "유튜브를 시작하고 옆에서 말리는 사람이 없다 보니 자신의 논리가 에스컬레이팅(증폭) 되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진구 '더 탐사' 기자가 김만배 씨 앞으로 뛰어들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더 탐사]
강진구 '더 탐사' 기자가 김만배 씨 앞으로 뛰어들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더 탐사]

일부에선 '더 탐사'를 향해 '진보계의 가세연'이라고도 부른다. 김세의 기자, 강용석 변호사 등이 있는 우파 유튜브 채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물론 '더 탐사'에서는 기분 나빠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세간의 평가가 그러하다.

'프레시안' 기자 출신인 윤태곤 더 모아 정치분석실장은 28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2, 제3의 김어준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정치인들이 장외에 끌려다니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고 그 힘이 너무 커져 버렸다. 이 때문에 정치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 탐사'는 43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가진 힘이 세진 언론이다. 아마도 구독자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한 기사들이 앞으로도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를 언론학에서는 '확증편향'적 보도 행태라고 부른다. 사전에는 확증편향을 '자신의 가치관, 신념,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라고 부른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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