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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예상보다 더 나빴다"…삼성·LG전자, 3분기 수익성 급감


TV·가전 완제품 수요 급감 영향…삼성 반도체도 영업익 30% 이상 감소 예상

[아이뉴스24 민혜정,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에 예상보다 더 나쁜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가전,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양사 모두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던 반도체마저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잠정 실적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휴대폰과 가전 같은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마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아직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반도체 예상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약 10조원과 비교해 30%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선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출하량이나 가격 모두 하락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업체들이 판매 부진으로 반도체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도 직격타를 맞고 있는 셈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D램은 고객들의 재고 감축 영향이 크게 반영돼 가격과 출하량이 동반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아이폰14 출시 효과를 봤을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1조4천900억원)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TV의 경우 수요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4천억원대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부진한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 비용은 58조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6%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3조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보다 10% 내 감소세가 전망된다. 다만 매출은 신제품 효과로 10%대 성장이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X·네트워크 부문은 스마트폰 출하 증가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라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이 21조1천714억원, 영업이익이 7천4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였던 올해 1분기(20조9천69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천80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줄었다.

LG전자 로고 [사진=서민지 기자]
LG전자 로고 [사진=서민지 기자]

시장 기대치에 비해 매출은 크게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조1천686억원, 영업이익 8천685억원이었다.

이날 사업부별 성적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끈 덕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0%가량 급감한 3천억원 대로 예상된다. 물류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경쟁 비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20% 수준인 3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 인플레 심화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여기에 고환율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와 판매 촉진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HE사업본부가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28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전 분기에 이어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 분기에 이어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LG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활동 등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고, 수익성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공동=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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