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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반도체 한파…삼성전자, 영업익 3년만에 '뒷걸음질'


영업익 10.8조 '기대치 하회'…완제품은 물론 반도체마저 부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실적 버팀목이던 반도체마저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업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가전과 휴대폰 등 완제품도 수요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잠정 실적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휴대폰과 가전 같은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마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아직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반도체 예상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약 10조원과 비교해 30%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선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출하량이나 가격 모두 하락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업체들이 판매 부진으로 반도체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도 직격타를 맞고 있는 셈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D램은 고객들의 재고 감축 영향이 크게 반영돼 가격과 출하량이 동반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아이폰14 출시 효과를 봤을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1조5천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1조4천900억원)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TV의 경우 수요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4천억원대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부진한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 비용은 58조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6% 증가한 수치다.

수요 침체와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원재료 확보 등으로 인해 재고는 쌓여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재고 자산은 52조922억원으로 전년보다 55.1%나 늘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3조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보다 10% 내 감소세가 전망된다. 다만 매출은 신제품 효과로 10%대 성장이 예상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X·네트워크 부문은 스마트폰 출하 증가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에 따라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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