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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자마자 대출조이기 유탄 맞은 '토스뱅크'…인터넷은행 '동병상련'


케뱅·카뱅도 규제 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출범 5년 만에 안착한 인터넷전문은행업계가 대출규제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성장세에 급제동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출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왔지만 대출 조이기 규제에 위기감이 드리운 탓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4일부터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한도 5천억원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인데 토스뱅크는 금융당국 측에 한도 3천억 증액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로고 [사진=아이뉴스24 DB]

◆ 토스뱅크, 출범 9일 만에 대출중단

토스뱅크가 지난 5일 야심찬 출범을 알렸지만 대출규제에 막혀 9일 만에 위기를 만난 셈이다.

이 같은 위기는 출범 초장기인 토스뱅크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는 대출을 통한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신용대출 점유율은 9.2%, 신규대출점유율은 13%를 기록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평균 점유율 24%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나 증감 속도로 보면 가파르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점유율 증감 속도를 비교한 결과 카카오뱅크는 5.8%를 보인 반면 하나은행은 4.1%가 감소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1.3%, 1.5% 줄었다.

카카오뱅크가 2016년 출범 이래 빠른 성장세를 보인 핵심 원동력도 신용·가계대출이다. 지난 3월 말 카카오뱅크의 대출비중은 가계신용대출 73.9%, 담보대출 26.1%다. 케이뱅크 또한 신용대출이 86.9%, 담보대출이 13.1%를 차지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38.7%, 기업대출 44.8% 공공 및 기타대출 15.4%의 고른 분포를 보인 데에 비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위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4대 은행의 9월말 평균 가계대출 순증규모는 6조5천억원을 기록했는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상반기에만 총대출이 각각 2조9천억원, 4조3천억원 증가해 높은 대출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9일 만에 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이 같은성장 수단을 잃은 셈이다.

대출 규제에 막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공급에도 지장이 생겼다. 대출이 전면 중단되며 당국에 제시한 연내 중·저신용 공급목표인 34.9% 달성이 어려워져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해까지 대출 중단인데 중·저신용자라고 예외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 카뱅·케뱅도 대출 제한 "타격 불가피"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출 중심의 성장세를 일궈온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대출을 축소하거나 일부 중단하며 신규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고신용 신용대출 및 직장인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신규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했다. 이 중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오는 22일부터 재개된다.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한도를 1억5천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전문가들도 대출규제로 인한 인터넷은행전문은행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여신 취급이 제한되고 향후 중금리대출을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플랫폼에 대한 금소법 적용과 마찬가지로 가계대출 규제조치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경우 향후 외형성장에 상당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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