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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75%로 동결…일단 '지켜보자'


물가 상승률 당분간 높은 수준 유지 전망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만큼, 다음 금리 인상 시기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12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려 15개월 만에 인상한 바 있다. 최근 계속되는 가계부채 증가, 자산가격 우려 등에 따라 한은이 연달아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었지만, 한은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 등을 감안해 지켜보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8월 이후 연내 한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월에 금리가 동결됨으로써 이제 올해 남은 금통위 정례회의는 오는 11월 25일 열리는 11월 금통위 밖에 남지 않았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에 대해 "바이러스 확산에도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고, 주가는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새로운 변수로 지목했다.

국내경제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둔화되었던 민간소비도 최근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진단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 및 그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8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지난 8월 1%대 초반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을 지속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봤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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