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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동네방네]'쓰레기집' 은둔형 외톨이 구출 작전


천안시, 저장강박 의심가구 청소해주고 심리상담까지…도움의 손길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면에 거주하는 A씨는 정신장애와 알콜중독으로 수년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은둔형외톨이로 지냈다.

집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고, 천장이 내려 앉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냉난방마저 되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A씨의 집에서 나는 악취로 이웃들도 고통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사정을 전해 들은 천안시는 A씨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시는 사업계획을 세워 지역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17개 협력기관에서 245명이 참여해 폐기물 처리, 단열 및 벽체 시공, 판넬지붕 보강 등 주거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또 A씨에게 정신과 병원 입원 치료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A씨는 헤어졌던 아들과 다시 재회했고, 쓰레기와 악취로 고통 받던 이웃들도 웃음을 되찾았다.

천안시 관계자들과 봉사자들이저장강박 대상자의 거주지를 청소하고 있다. [사진=천안시]
천안시 관계자들과 봉사자들이저장강박 대상자의 거주지를 청소하고 있다. [사진=천안시]

천안시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명 ‘쓰레기 집’이라 불리는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대상으로 개선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집 수리는 물론 대상자의 정신 건강 회복까지 연계한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사업'이다.

각 읍면동에서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발굴하거나 지원가구를 추천해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올 3월 사업을 시작해 9월 현재 11가구가 도움을 받았다.

시는 사업 방향을 단순히 쓰레기 정리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대상자의 의사에 따라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저장강박에 대한 심리상담과 정신치료도 병행한다.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관리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사례관리 대상자에 대한 주거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방문형 서비스 연계 등도 고려하며 사례자를 관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위와 단절된 채 쓰레기 속에 갇혀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없었던 저장강박 가구가 주변과 어울려 사회적 기능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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