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동네방네] '즐거운' 학교에서 열린 '즐거운' 체육대회


'틀림'이 아닌 다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천안인애학교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학교를 '즐거운 곳'이라고 말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수업이 '재미있고 즐겁다' 라고 말하는 학생들과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며 환하게 웃는 교사가 있는 학교.

푸른 가을하늘 만큼이나 때 묻지 않은 웃음이 가득했던 특수학교인 충남 천안인애학교 체육대회를 1일 찾았다.

◆ 매년 가을 축제같은 체육대회 열려

매년 가을이면 천안인애학교는 전교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초청해 축제 같은 체육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년별로 나눠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고등학교와 일반인 전공과 학생들의 체육대회가 진행됐다.

천안인애학교는 장애 특수학교로 지난 1991년 설립됐다. 현재 초중고를 비롯해 직업교육을 돕는 일반인 전공과 학생들까지 모두 48학급이 이곳에 공부하고 있다. 한 학급 학생은 5~6명으로 담임교사 1명, 활동을 보조하고 돕는 실무원 1명이 학급별로 배치된다.

천안인애학교 성지철 학생(사진 왼쪽)과 장종하 교사가 진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천안인애학교 성지철 학생(사진 왼쪽)과 장종하 교사가 진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천안인애학교는 초·중·고 정규과정은 물론 사회로 나가기 전 직업 훈련을 담당하는 전공과 2년 과정이 있다. 특수학교라고 해서 정규과정의 소홀함은 없다.

오히려 학습 외 학우들과의 협동과 예절 등을 더욱 철저하게 교육한다. 전공과의 일반 학생들도 2년간 직업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로 나가는 길을 찾는다.

전공과 성지철 학생은 "학교에서 공예와 도예 목공 등을 배우고 있다. 배우는 것이 정말 즐겁고 재밌다"며 "전공과 2년 과정을 마치고 앞으로 적성에 맞는 곳에 취업하려고 한다"며 진로 계획을 설명했다.

◆ "나는 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즐거운 곳'이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배우면서 꿈 꾸게 하는 곳, 더 나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게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5년 간 근무하고 있는 장종하(32) 교사는 "일반 학생들과는 다른점이 많아서 어려울때도 있지만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학생들을 보면 기쁨과 즐거움이 더 큰 것 같다"며 "우리 학생들은 '다름'이지 '틀림'은 아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지만 오히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천안인애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대회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천안인애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체육대회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숙종 기자]

이날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회선언에 모든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구호를 외쳤다.

체육대회는 잔디 운동장과 실내 체육관 두 곳에서 진행됐다. 운동장에서는 단체활동의 협동심과 배려를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학생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내 체육관에서는 체험부스를 마련해 만들기와 게임 등으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체육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누구 하나 소외된 학생이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체육대회. '틀림'이 아닌 '다름'의 학생들. "나는 할수 있다"는 구호는 이날 체육대회 뿐 아니라 내일도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학생들의 다짐 일 것이다.

/천안=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동네방네] '즐거운' 학교에서 열린 '즐거운' 체육대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