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용진이형 곧 빵집 내요?"…신세계, 캐릭터 사업 힘 싣는다


브랜드 마케팅으로 위기 돌파 전략…정 부회장 캐릭터 이용한 신사업 준비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신세계가 정용진 그룹 부회장을 캐릭터화 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봉착한 오프라인 시장 돌파구 중 하나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려는 목적이다.

그간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닮은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간접적인 홍보를 해왔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도 캐릭터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그룹 대표 캐릭터로 키우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정 부회장과 신규 베이커리 라인업에 대한 시식회를 진행했고, 정 부회장은 이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출시 임박했나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정 부회장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제이릴라'를 앞세운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얼굴을 본 따 만든 캐릭터다.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벳 '제이(J)'와 '고릴라(릴라)'의 합성어다. 이마트가 지난해 제이릴라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고, 신세계푸드가 다시 소유권을 가져왔다.

이후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에 스토리를 입히고 세계관을 부여했다. 공식 인스타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근 유통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중심으로 대세가 된 '메타버스(가상세계)'와 결을 같이 한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를 그룹 대표 캐릭터로 키우기 위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 부회장도 힘을 실었다. 신세계 프로야구단인 SSG랜더스 홈구장에 함께 방문한 모습을 SNS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업계는 제이릴라가 '빵을 주식으로 한다'는 스토리에 주목했다. 신세계가 제이릴라를 활용한 베이커리 사업에 나설 것으로 추측했다.

제이릴라 빵집이 될 것으로 보이는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사진=신세계푸드]

실제 캐릭터 1호 사업은 신세계푸드가 주측이 된 빵집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샌드위치류를 비롯해 이마트와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그룹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류를 제조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디저트숍 '더메나쥬리', 매스티지 베이커리 '밀크앤허니', 건강한 베이커리 '데이앤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그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새 베이커리 사업에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정 부회장에게 새롭게 선보일 베이커리 라인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개했다. 빵 이름(가칭) 또한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담아 '지구곡물식빵', '갤럭시 휘낭시에', '스페이스 크루아상' 등으로 지었다.

1호 빵집은 서울 청담동에 들어설 것이 유력해보인다. 제이릴라가 '빵을 좋아해 청담동에 빵집을 연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청담동에서 더메나쥬리를 운영하고 있다. 청담점이 들어선 건물 지하 1층에는 SSG푸드마켓도 있다. 이 곳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들어설지, 공식 매장으로 들어설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신세계 계열 오프라인 점포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는 여러 대안을 놓고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에게 컨벤션을 진행하고 시식회를 가졌다는 것은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드 '용지니어스'를 종종 노출시킨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요리하는 '용지니어스', 언제 나올까

출시설이 끊이지 않는 또 다른 브랜드는 '용지니어스(YONGENIUS)'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용지니어스를 첫 공개했다. 당시 정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가 요리사 복장을 하고 국자를 든 채 발차기하는 모습이 담긴 종이 식탁보 사진을 올렸다.

이후 3월 정 부회장은 '천재주사(天才廚师)'라는 한자와 함께 'YONGENIUS'라는 영어가 쓰인 빨간 원형 접시 사진을 올리며 캐릭터와 상표를 소개했다.

용지니어스는 정 부회장의 이름에서 딴 '용'과 천재라는 의미의 '지니어스(Genius)'를 합친 것으로 추정된다.

용지니어스에 대한 상표권은 이마트가 소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용지니어스 브랜드를 자주 노출시킨다. 그만큼 애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자신이 '용지니어스 주방'이라 부르는 스튜디오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종종 올린다.

서울 강남 정 부회장 소유 건물에 위치해 있는 이 곳은 정 부회장이 새로운 레시피를 연구하고, 지인들을 초대해 직접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용지니어스를 브랜드로 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브랜드를 소유한 이마트 측은 "상품화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이릴라와 같이 브랜드화를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이마트는 가칭 '용진's 픽(Pick)'이라는 상품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용지니어스라는 브랜드의 가정간편식(HMR) 또는 밀키트 등을 출시할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 위기 돌파구 또 다른 전략 '브랜드 마케팅'

정 부회장은 대기업 오너로는 드물게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68만5천여명에 달한다. '인플루언서' 못지 않은 파급력을 자랑한다.

신세계 계열사가 출시한 제품을 소개하는 등 상품에 대한 직간접적인 홍보 창구로도 활용한다. 그룹 캐릭터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끊임없이 제이릴라를 욕(?)하고, 용지니어스를 노출시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코로나로 위기에 봉착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돌파구 중 하나로 브랜드 마케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이 직접 본인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권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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