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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아노조, 귀족노조 이미지 벗는 현대차서 배워라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 지으면서 '강성 파업 노조'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고, 노조가 지난 27일 진행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6.3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조가 3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201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현대차 무분규는 합리·실리 성향인 현 노조 집행부 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 노조 집행부는 대립적 노사 관계 청산, 무분별한 파업 지양 등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의 노사 협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생산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노사가 합심하면서 오히려 반등의 기회가 되고 있다.

그동안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받았던 현대차 노조는 서서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에서 노사관계 훈풍이 불고 있는 것과 달리는 기아 노조는 강성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열린 8차 본교섭 이후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또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28일로 예정됐던 찬반 투표는 소하리 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내달 10일로 연기됐다.

기아는 지난해에도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기아가 올해도 파업을 진행하면 10년 연속 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근 기아 취업 사기에 관여한 목사에게 징역 15년형이 구형됐다. 해당 목사는 기아 공장 취업을 도와주겠다고 구직자들을 속여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누군가에는 돈을 주고라도 입사하고 싶은 회사인 기아에서 매년 파업이 진행되는 모습은 곱게 보이지 않는다. 기아 노조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택을 내리길 기대해본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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