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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카카오택시 '프리미엄 멤버십' 3개월後…택시업계 '비명'


"멤버십도 비싼데 가입 안 하면 콜이 안 잡혀…소비자 부담 전가 우려"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개인택시들이 택시승차장 근처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개인택시들이 택시승차장 근처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16일 출시한 '프리미엄 멤버십'을 두고 일선 택시 기사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가맹 택시에 우선 배차되는 시스템 등으로 인해 승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승객을 먼저 점유하기 위해 사실상 멤버십 가입이 강제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카카오 T 일반택시를 대상으로 월 9만9천원 '프리미엄 멤버십'을 선보였다. 가맹택시인 카카오 T 블루가 승객의 목적지가 보여지지 않은 채 자동으로 배차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라면 프리미엄 멤버십은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연결해 주는 기능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지역으로 목적지를 설정할 경우 그곳으로 가는 호출이 기사들에게 빠르게 전달된다.

문제는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 기사들에게 목적지에 대한 호출이 먼저 전달되다 보니 그렇지 않은 기사들은 승객이 배정되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멤버십에 가입하는 택시 기사들이 늘었는데, 개인택시기사 중 상당수가 월 평균 수입이 200만원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 1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은 다수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개인 택시기사인 정모씨는 "콜이 오더라도 가맹택시나 멤버십 가입 택시 기사 등이 중간에서 콜을 다 가져가게 되면 그 뒤로 넘어가는 콜은 어쩌다 한두 개 정도인 경우가 많다"며 "이러다 보니 카카오택시 등을 신청하더라도 콜이 별로 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개인 택시기사인 정모씨도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콜을 받기가 쉽지 않아 매달 적잖은 돈이 빠져나가는 부담을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멤버십에 가입한 측면이 있다"고 호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택시 호출시장에서 8~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티 등 경쟁사가 있지만 점유율 차이는 극명하다. 이용자 수도 2천800만명에 달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호출을 완전히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택시기사들의 토로다. 이러다 보니 카카오모빌리티로 일반 콜을 할 경우 타 브랜드가 부착된 택시가 호출되기도 한다.

이미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 멤버십에 대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지난 4월 국회와 청와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등에서 콜 중계 유료화 반대 1인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당시 낸 성명서에서 "무료로 진행됐던 중개호출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가 프로 멤버십을 출시하고 과도한 요금을 책정한 것은 중개호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프로 멤버십'이라는 부가서비스 제공에 대한 수수료 부과지만, 향후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또 다른 형태의 부가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택시 운수종사자에게 수수료를 전가할 수 있다는 점, 이에 대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거래 조건임을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시장구조상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가 2015년 처음 택시 중개 시장에 진출할 때만 해도 무료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다가, 막대한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면서 순차적으로 유료로 전환해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가맹택시 기사는 "카카오가 처음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적자를 감수하고 무료 서비스는 물론 막대한 광고도 했었다"며 "이제 여러 가지 명목으로 수수료는 물론 월 요금까지 걷으면서 그야말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이미 카카오 T 블루에 대한 가맹 수수료를 내는 택시 사업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와 별개로 유료 멤버십까지 시행하는 데 대한 걱정이 크다"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요금별로 서비스가 차등화된 멤버십이 나오는 등의 방식으로 유료 서비스 금액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소비자에게까지 부담이 전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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