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 현장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가 18일 국회 현안보고에 참석해 피해자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권 대표는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하도급이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권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 부상당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 규명과는 별도로 모든 분들의 일상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야 국토위원들은 권 대표를 향해 사고 원인과 책임을 따져 물었다. 특히 철거공사에서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불법 재하도급'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쏟아냈다.
앞서 권 대표는 당초 불법 재하도급 의혹에 대해 "철거공사 재하도급에 관해서는 한솔기업과 계약 외에는 재하도급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HDC현산이 철거 사업 하청을 준 한솔기업이 지역업체인 백솔건설에 재하청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실제로 재하도급 사실을 몰랐느냐"고 추궁했다. 권 대표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에 심 의원은 "다단계 하도급이 (건설업계의) 적폐라는 건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30년 넘게 건설업계 일했다는 분이 (재하도급을) 몰랐다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니냐"고 따졌다.
권 대표는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원인규명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원인이 밝혀지면 그 부분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고 뒤 기자회견에서 재하도급을 준 적 없다고 했는데 확실한 것이냐"고 묻자 권 대표는 "직원들에게 확인한 바로는 재하도급을 준 적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역시 권 대표를 향해 "원청 기업으로서 책임도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건설산업기본법상 불법에 대한 책임을 국토교통부 장관이 물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이날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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