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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스마트폰 시장…하나된 오포·원플러스, 삼성에 위협될까


中 원플러스, 오포와 합병 공식화…안드로이드 체제 중저가 시장서 경쟁력 커질 듯

중국 원플러스가 오포(OPPO)와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오포 홈페이지]
중국 원플러스가 오포(OPPO)와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오포 홈페이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 들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 한 데 이어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몰락, 원플러스·오포의 합병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오포·원플러스를 품고 있는 BBK일렉트로닉스가 화웨이와 아너, LG전자 등이 차지하고 있던 중저가 시장의 포지션을 빠르게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에 맞서 경쟁사들의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BK일렉트로닉스 산하에 있던 원플러스와 오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피트 라우 원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사이트에 '원플러스를 위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우리는 원플러스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에 있다"며 "더 많은 리소스를 확보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플러스 사용자에게 더 빠르고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등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K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995년 창립한 회사로, 통신 및 정보기술(IT)기기 제조 3개 회사 연합체로 출발했다. BBK 브랜드로 일반폰 사업을 시작해 비보, 오포, 원플러스, 리얼미 등의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BBK일렉트로닉스 관계사들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2억7천740만 대로, 삼성전자 판매량(2억5천430만 대)보다 많다.

이 중 오포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한 곳으로, 1억1천410만 대를 공급했다. 시장 점유율은 10%다. 원플러스는 오포에서 나온 인력이 만든 스마트폰 회사로, 시장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지만 미국, 유럽, 인도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결정에 앞서 두 회사는 올 초 연구개발(R&D)팀을 합치기도 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은 독립적으로 진행했다.

원플러스는 합병 이후에도 독자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원플러스는 합병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라우 CEO는 "지난해 원플러스와 오포의 제품 전략을 감독하게 된 이후 보다 효율적인 운영, 추가 리소스 활용 등을 위해 많은 팀을 오포와 통합했다"며 "이러한 변화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함에 따라 우리 조직을 오포와 합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두 브랜드의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아 원플러스가 이름만 바꾼 오포 스마트폰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원플러스와 오포의 합병으로 원플러스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여 중저가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어썸 언팩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어썸 언팩 [사진=삼성전자]

BBK일렉트로닉스의 이 같은 전략으로 업계에선 삼성전자, 샤오미 등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한 경쟁사들에게 상당한 위기를 가져다 줄 것으로 관측했다. 원플러스와 오포의 합병으로 가격대별 제품 라인업이 더 촘촘하게 구성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통사 등과의 협상 능력도 커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또 주요 부품 구입 등에서도 바잉 파워가 커져 원가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개 회사가 물리적으로 합쳐지면 양사간 부품 공용화가 가능해질 수 있어 각 사별로 부품을 구매할 때 보다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통합된 R&D 인력을 통해 엔지니어 풀(Pool)을 확대함으로써 좀 더 효율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제품 개발 기간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0위권 업체 중 중국 회사가 아닌 곳은 이제 삼성전자, 애플만 남은 상태"라며 "애플은 운영 체제가 다른 데다 중국 회사들과 가격대가 크게 겹치지 않아 위기감이 덜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 함께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남미 시장 등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은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는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안드로이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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