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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권 대진표 윤곽… '지역 안배' 변수될까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역 안배론 작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영남 출신 김기현(울산 남을)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까지 영남 인사가 독식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도로 영남당'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번 당권레이스를 영남 대 비영남 구도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일각에서는 '영남 배제론'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이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영남 출신은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 4명이다. 조해진·윤영석 의원은 출마 선언을 마쳤고, 주호영 의원은 내주 공식화할 예정이다.

비영남 주자는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김웅(서울 송파갑) 의원 등으로 이미 출마를 선언(홍문표)했거나 출마 시점을 검토(권영세·김웅)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서울 출신이다. 김웅 의원의 경우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호남 출신이기도 하다. 이들이 모두 출마하면 내달 초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주자만 10명에 육박, '문전성시'를 이룰 전망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면서 경선 룰 마련을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다.

쟁점은 지역 안배론 작용 여부다. 벌써부터 당권주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영남 당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이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당이 부산경남에서 일정 득표율을 올리지 못하면 전국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홍문표 의원은 지난 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더 큰 정당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영남당 논란에 제동을 거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정진석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태풍으로 무너진 집에 이제 기둥 하나 세웠는데 밥그릇 챙기려고 싸울 때가 아니다"라며 "당 일부에서 나오는 영남당 운운은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전날(7일) 페이스북에 "야당 당 대표 선출에서 최대 기반인 영남 출신 후보를 배제하자는 주장은 민주당에서 호남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는 어처구니 없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유력주자로는 인지도를 앞세운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이 거론된다. 주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투톱으로 작년 총선에서 무너진 당을 수습하며 여당을 상대로 4·7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타 주자 대비 다소 앞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론이 힘을 받을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비영남·수도권 4선, 당원 지지세 등을 바탕으로 출마하면 주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나 전 의원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황교안 전 대표와 대여(對與) 강경투쟁을 주도한 전력이 있다. 특히 대선 국면을 짊어져야 하는 만큼 '초선 당 대표론'으로 풀이되는 세대교체·중도 확장 이슈가 대두될 경우 당권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대선 구도를 볼 때 특정지역(영남) 출신들이 원내대표와 대표를 다 가져가는 것이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이어 "영남 원내대표는 결정됐으니 당 대표가 호남에서 나오고 대선 후보는 충청에서 나오면 완벽한 콤비네이션"이라며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골고루 포진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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