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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좌표찍기' 논란… 野 "커뮤니티 박살 내러 공격"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판 청취·소통 등을 이유로 2030 청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커뮤니티에 가입한 후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해 이른바 '좌표 찍기' 논란에 휩싸였다.

'좌표 찍기'는 특정 기사나 인터넷 게시글 주소 링크를 복사해 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트리는 행위를 뜻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12일) 밤 페이스북에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유저 여러분을 찾아뵈려고 한다"며 "저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하는 사이트인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진짜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에펨코리아'는 친야(親野) 성향이 우세한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더 가깝게 소통하고 민주당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바꿀 수 있는 작은 것들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민주당 내 의원님들 생각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도록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후 약 10여 분 만에 친문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이른바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글을 남겨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은 '꾹변호사'라는 닉네임으로 '딴게이(딴지일보 유저를 지칭) 선배님들께서 적극 소통하라고 조언해주셔서 용기를 낸다'는 제목의 글을 썼다. 김 의원은 "에펨코리아를 포함해 에브리타임 등등 여러 사이트에서 직접 소통하고, 정말 우리 당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가겠다"며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말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진짜 뭘 필요로 하는지 듣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딴게이 선배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에펨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 소통창구를 함께하겠다"며 "다들 가입해달라. 필수"라고 적었다.

김 의원의 글이 퍼지자 '에펨코리아' 측은 신규가입 차단에 나섰다. 정치인의 좌표찍기로 인해 유저간 분란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정치인이 소통을 명목으로 타 사이트에 좌표를 찍는 행위는 정상적이지 않다"며 "큰 파장이 있고 성향이 다른 유저들끼리 큰 마찰과 분란이 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사이트 내에서 분쟁이 크게 생겨서 회원 가입도 임시로 막았다"며 "타 사이트에 피해를 주는 행위는 자제를 부탁한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의 청년 커뮤니티 공격 행위"라며 강력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추종자를 이끌고 습격하듯 쳐들어온다? 이건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커뮤니티를 박살 내러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청년을 얼마나 무시해야 저런 분석이 나오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인가"라며 "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 청년의 마음을 얻는다"고 지적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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