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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수주 싹쓸이' 韓 조선업 부활 신호탄…비결은 '친환경'


LNG 등 가스추진선 비중 확대, 암모니아·수소 선박 개발 '박차'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연일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부진을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중국을 제치고 수주량 세계 1위로 올라서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이미 상당 부분 채운 배경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친환경 기술이 단단히 한몫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520만CGT 중 한국이 286만CGT로 전체 55%를 차지해 중국(4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누계로 532만CGT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증가한 성적이다. 초대형 유조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 수주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31일(수) 인도한 친환경 저소음 인증 원유운반선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31일(수) 인도한 친환경 저소음 인증 원유운반선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경쟁 우위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세계적인 기후변화 우려에 따른 친환경 기술에서 앞선 점을 꼽는다.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대형 선박들 가운데 LNG 연료추진선 비중이 높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일반 선박보다 규모가 큰 데다 기술적 난이도도 높아 10~20% 이상 건조비용이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이란 것이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면서 글로벌 환경규제도 고도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저탄소화를 추진 중이다.

해운조선업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관련 강도 높은 환경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선박연료 중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낮춘 데다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이하로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선박연료는 기존 디젤 기관보다 황 배출량이 100배 이상 많다. 환경규제 준수를 위해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 선박 중 LNG 추진선 비중이 확대되는것도 그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 내 버스들이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로 상당 부분 교체된 것처럼 해운사들이 환경규제를 피해 기존 선박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 선박 발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까지 250여척의 발주 선박 중 LNG, LPG 등 가스연료 추진선은 20%가량이다.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수치인데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발주된 가스추진선 54척 중 70% 이상인 40척을 차지했다.

탄소중립은 국내 조선업계의 큰 기술적 목표이기도하다. 탄소 배출량 제로를 위한 친환경 연료기관 및 엔진개발 경쟁이 거세다. 연소 후 탄소 및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암모니아 추진 선박, 자체 발전 및 에너지저장이 가능한 연료전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연료 추진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유조선을 개발했다.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기본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선급과는 수소선박 안전설계 규정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의 기본인증을 획득해 향후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상세선박 설계 등을 거쳐 2024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 이와 별도로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원유운반선을 개발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기술은 이미 신규 발주 선박의 매우 중요한 옵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면 수주경쟁에서도 당연히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조석근 기자(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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