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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에 4조 투자한 SK하이닉스…이석희 "투자금 회수 생각 없어"


美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 인수 눈독…"현 투자금 계속 유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키옥시아의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키옥시아는 일본 도시바가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매각해 만든 기업으로, SK하이닉스가 약 4조원을 투자한 곳이다.

이 사장은 9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반도체협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키옥시아 투자금 회수 여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두고 "키옥시아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은 각각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구 도시바)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규모는 약 300억 달러(약 33조8천370억원) 정도로, 만약 거래가 성사될 시 올해 봄 후반께 인수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는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및 기타 장치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을 만드는 업체로, 적자 누적으로 어려워진 일본 도시바가 지난 2017년 낸드플래시 사업을 분사해 만들었다.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턴반도체 등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지분 49.9%를 갖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조7천억원은 펀드로, 1조3천억원은 전환사채(CB)로 투자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추진했으나 보류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 6일 3천343억 엔(약 3조4천74억원)가량의 주식을 발행해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당시 기업가치는 160억 달러였다.

 [사진=키옥시아 홈페이지]
[사진=키옥시아 홈페이지]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이미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데다 키옥시아 지분 투자만으로는 지적재산권(IP), 핵심 기술 등 전략적 협업이 어렵다고 보고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키옥시아의 IPO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두고 키옥시아의 지분 평가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투자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SK하이닉스 역시 "키옥시아 투자자 그룹의 일원으로서 현재로선 매각 등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현 투자금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사장도 "원래 투자한 목적이 있다"며 "지금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 사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련 긴급 대책회의에 초청받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 시간까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선 "보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8인치 파운드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으로 공장 이전을 성공적으로 이뤄 인증하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반도체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에 세액공제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단인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이사 회장, 이창한 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R&D 및 제조시설 투자비용의 50%까지 세액공제 확대 ▲반도체 제조시설 신설 또는 증설시 각종 인허가 및 전력용 수페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지원 ▲원천기술개발형 인력양성 사업 추진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정배 협회장은 "오늘은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이 자국산업육성 정책과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에서 국내에 미칠 영향과 업계차원의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방위적인 정책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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