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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 이후 소액주주 급증…"삼성전자, 159만명 늘어"


서비스·전자·의약품에 '개미' 몰려…현대차·카카오·네이버·대한항공 인기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동학개미운동' 이후 국내 상장사에 투자한 소액주주가 전년보다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량주와 언택트·친환경·코로나19 관련주 등 테마주에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지난해 말 기준 2019년과 비교 가능한 2천41곳의 소액주주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4천493만6천8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천502만4천942명 대비 79.6%(1천991만1천905명) 증가한 수치다. 소액주주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말한다.

코스피 상장 752개 기업의 소액주주 수는 작년 말 기준 2천551만3천337명으로 전년 말 1천378만1천858명 대비 85.1%(1천173만1천479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 1천289개 기업은 1천124만3천84명에서 1천942만3천510명으로 72.8%(818만426명) 늘었다.

업종별 증가율을 보면 코스피에서는 서비스업의 소액주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서비스업 소액주주 수는 252만2천641명으로 전년 같은 시점 103만6천201명 대비 143.5%(148만6천440명) 증가했다. 주요 기업을 보면 네이버가 4만3천622명에서 42만6천807명으로 878.4%(38만3천185명) 늘었고, 카카오가 12만9천632명에서 56만1천27명으로 332.8%(43만1천395명) 증가했다.

업종 증가율 2위는 137.4%(275만2천17명)인 전기·전자로 집계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5천755명에서 2만8천710명으로 398.9%(2만2천955명) 증가했고, 삼성전자는 56만8313명에서 215만3천969명까지 증가하며 279%(158만5천656명) 늘었다.

의약품(123.4%)과 운수창고업(119.7%) 업종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가율 '톱5'에 포함됐다. 의약품에서는 신풍제약(859.1%)과 종근당바이오(439.1%)가, 운수창고업에서는 대한항공(346.2%)과 CJ대한통운(164.7%) 등이 증가율을 견인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계·장비 업종이 전년 64만5천695명에서 지난해 127만8천529명으로 98%(63만2천834명)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컸다. 특히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스크제조기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소액주주 수가 1만4천119명에서 12만816명으로 755.7%(10만6천697명) 증가했다.

인터넷(97%)과 반도체(92.8%), 화학(87.2%), 제약(85.9%)도 증가율 상위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 주주총회 [사진=아이뉴스24 DB]

기업 중에서 소액주주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전자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3월 이후 개미들의 대표 매수 대상 종목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215만3천969명으로 전년 56만8313명 대비 158만5천656명(279%) 늘었다.

현대차가 2019년 14만1천67명에서 지난해 58만1천803명으로 44만736명 늘어 2위를 차지했고, 카카오(43만1천395명 증가), 네이버(38만3천185명 증가), 대한항공(28만3천18명 증가)도 소액주주 수 증가폭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별 소액주주 증가율 기준으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업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보안솔루션 전문 개발업체 소프트캠프가 2천377.8%였다. 소프트캠프 소액주주는 2019년 말 553명에서 지난해 말 1만3천702명으로 25배 가까이 늘어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재택근무 증가로 보안 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지난해 마스크 관련 사업에 진출한 코팅제 기업인 자안(1천64.8%), 진단키트 관련 기업인 수젠텍(1천18.5%)과 진매트릭스(913.1%)도 증가율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도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신풍제약이 859.1%의 증가율로 조사대상 기업 중 7위를 기록했고, 신일제약(721.9%)과 KPX생명과학(708.3%)도 증가율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는 '친환경 사업' 관련 기업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태양전지 등 태양광 사업을 하는 나노신소재의 소액주주가 전년 대비 768.7% 증가했고, 풍력발전 설비를 제조하는 씨에스윈드도 687.6% 늘었다. 친환경 설비를 개발·공급하는 비디아이도 6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분위기 탓에 국내 코스피 지수는 2019년 말 기준 2천197.67에서 지난해 말 2천873.47로 675.8(30.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69.83에서 968.42로 298.59(44.6%) 상승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업종별로는 코스피 부문에서 서비스업, 전기전자, 의약품, 운수창고업의 소액주주가 배로 늘었다"며 "코스닥에선 기계·장비, 인터넷, 반도체, 화학, 제약 업종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별 소액주주 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카카오, 네이버, 대한항공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증가율 기준으로는 코로나19 관련 기업으로 꼽히는 소프트캠프, 자안, 수젠텍, 진매트릭스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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