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정용진의 '마크엠 삼형제' 중 박정빈은 누구?


박성철 신원 회장 차남…2년여 수감생활 후 경영 집중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정빈 신원그룹 부회장과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과의 만남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박 부회장과 홍 회장과 '마크엠'에서 출시한 후드티를 함께 입고, '마크엠 삼형제'라는 글을 남겼다.

홍 회장은 세간에 잘 알려진 인물.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덜한 박 부회장은 물론, 신원그룹과 신원에서 운영하는 마크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왼쪽)과 박정빈 신원그룹 부회장(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신원에서 운영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마크엠'의 제품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SNS]

◆ 박성철 회장의 차남…회삿돈 횡령으로 수감생활도

6일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베스띠벨리(BESTI BELLI)', '씨(Si)', '비키(VIKI)' 등의 의류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그룹 신원을 설립한 박성철 회장의 차남이다.

사진 속에서 정 부회장과 박 부회장, 홍 회장이 함께 입은 후드티도 신원이 운영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MARKM)' 제품이다.

1973년 신원통상으로 출발한 신원그룹은 1990년대 여성복 브랜드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중견 의류업계 선두주자로 발돋움했으나, 외환위기 직후 경영 상황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0년대 초반 워크아웃을 끝내고 재도약을 노렸으나 2015년 박 회장이 파산, 회생 제도를 악용해 3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숨기고 채무를 탕감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며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당시 함께 기소된 박 부회장도 회삿돈 47억원을 횡령해 주식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또 다시 28억원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박 부회장은 실형 만기 6개월을 앞둔 지난 2018년 4월 30일 가석방으로 수감생활을 마치고, 두 달 후인 7월에 경영일선으로 복귀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원그룹 본사 모습. [사진=신원]

◆ 박 부회장 경영 복귀 후 2년…성적표는?

박 부회장이 형기를 남겨둔 채 이르게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 회삿돈을 횡령한 그가 자중은 커녕 그룹 경영 총괄이란 중책을 맡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설립자인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이 동시에 회사를 비우며 이 기간 신원은 실적이 곤두박칠쳤다.

실제 신원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된 2016년 영업이익 139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 12억5천만원, 당기순손실 84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박 부회장은 복귀와 동시에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나섰다. 기존의 패션 브랜드는 혁신을 통해 젊은 소비층 유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내놓은 브랜드가 바로 '마크엠'이다.

박 부회장은 최초의 한중 합작 브랜드인 마크엠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향후 신원의 성장에 중요한 캐시카우(주요 수익원)로 삼을 계획을 내비쳤다.

다만, 박 부회장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 2년간 실현되지 못한 모양새다.

신원은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15억원)보다 500% 가량 늘어난 90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으로 흑자전환 하는 등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하락했고, 당기순손실 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원 관계자는 "패션산업은 소비자의 성향과 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돼 내수 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부문의 경우 꾸준한 R&D 센터 투자 확대를 통해 ODM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지난 2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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