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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⑦ 통신3사, ESG로 '탈 통신' 새 가치 입는다


[ESG 경영 패러다임] SKT·KT·LGU+ ESG 경영 원년…정신적·지속가능한 가치 우위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이 점점 커지는 시대다. 과거 이윤 추구가 주목적이던 시대는 저문지 오래다. 사회적 기업의 출현은 기업의 역할을 바꾸는 전기를 마련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로 기업의 역할을 높였지만 광범위한 주문으로 부각되지 못했다. CSR의 핵심만을 다룬 경영 준칙인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가 나온 배경이다. ESG는 경영 패러다임에 엄청난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래처 설정의 척도로 적용 중이고 세계적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국가별 ESG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나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기관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ESG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편집자 주]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그간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질적, 상업적 가치만 제공해왔다면,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환경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보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우위에 둔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3사의 ESG 경영에 대한 확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더 확고해졌다.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데다,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격차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탈 통신'을 본격화한 이동통신 3사에 ESG 경영은 '통신사'프레임을 벗고 새로운 가치를 입을 '리 브랜딩'의 기회가 되고 있다.

◆ SKT '그린 ICT 기업'으로 진화 중…ESG 경영 속도 낸다

SK텔레콤은 SK그룹 ESG 경영 강화에 발맞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국내외 다양한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첨단 ICT 역량을 동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사업에 드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해관계자들과 협업을 통해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친환경·고효율 ICT 인프라 기술을 통신망에 적용, 기존에 각각 운영하던 3G와 4G 장비를 하나의 장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전력 사용을 줄이고, 통신 업종 최초로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기지국 트래픽 부하량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모니터링해 전력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솔루션도 확대 적용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SK텔레콤은 지난 2월 22일 한국전력공사와 연간 44.6GWh 분량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에 관한 '녹색 프리미엄' 계약을 체결하고, 확보된 전력을 분당·성수 ICT 인프라센터에서 활용하기로 했다.

'녹색 프리미엄'은 기업이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 사용을 인정받기 위해 한국전력에 추가 요금(프리미엄)을 지불하고, 해당 금액만큼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제도다.

해당 계약을 통해 SK텔레콤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공받는 재생에너지 전력은 약 1만6천여가구의 연간 사용량에 해당한다. (2019년 서울 전력사용량 통계 기준)

SK텔레콤은 폐플라스틱과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는 등 점진적인 사회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통신 안테나 제조기업 '하이게인안테나'와 업계 처음으로 통신 안테나의 플라스틱(레이돔)을 재활용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가 통신 안테나 플라스틱(레이돔) 재활용 성과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 관계자가 통신 안테나 플라스틱(레이돔) 재활용 성과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T]

한편, SK텔레콤은 다년간 축적한 에너지 사업 노하우와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기반 분석 기법을 통해 전력 비용 컨설팅 및 관리 서비스인 '이 옵티마이저(E-Optimizer)'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물과 공장 전력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기업들을 위해 '이 옵티마이저'를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했다.

또 SK텔레콤은 고객사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Cloud EMS)' 사업을 통해 빌딩·공장 등에서 소비되는 전력과 에너지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KT "올해가 본격적 ESG 경영 시작점"…사람 중심 '사랑의 시리즈' 눈길

KT는 통신기반 디지털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 전환을 목표로 올해 ESG 경영추진실 신설하고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ESG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AI 기술을 융합해 빌딩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협력사 대상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주주참여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특히 K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선보인 '사랑의 시리즈'와 취약계층을 위한 '마음을 담다' 캠페인, 협력사 상생을 통한 사람 중심 ESG 경영을 구현하고 있다.

KT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사랑의 시리즈'로 ▲ 사랑의 도시락 ▲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 사랑의 소극장 ▲사랑의 선결제 ▲사랑의 밀키트 등을 추진했다.

이중 '사랑의 도시락'으로 KT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광화문과 우면동 인근 식당에 판로를 열어줬다.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임직원들에게 사내식당에서 판매, 식당 가격과의 차액은 회사가 부담했다. 도시락은 지난해 3월 16일부터 4월 23일까지 광화문 사옥에서 6천개, 우면동 사옥에서 1천150개, 총 7천150개가 판매됐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마음을 담다'캠페인 일환으로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목소리 찾기는 청력을 잃었거나 사고나 질병 등으로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농인의 목소리를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다.

KT는 지난해 4월 참가자 20명을 선발하고 목소리 구현했으며, 텍스트를 자신의 목소리로 바꿔 소통할 수 있는 '마음토크 앱'을 개발해 전달했다.

KT 임직원이 KT 광화문 이스트빌딩에서 사랑의 밀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KT]
KT 임직원이 KT 광화문 이스트빌딩에서 사랑의 밀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KT]

한편, KT는 협력사와 장비·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며,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 개선의 성과를 창출해 이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도'를 2006년부터 운영 중이다. 성과공유제는 KT의 '동반성장' 핵심 과제로, 지난 2019년에 과제 총 21건을 실행해 총 10억원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아울러 KT는 활로 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소협력사 시장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창업센터·벤처캐피탈과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유명 전시회 동반 참가, KT와 컨소시엄을 통한 글로벌 진출,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 등을 추진해 글로벌 진출 지원의 경우 2013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150여개 중소 벤처기업들에 해외 유명 ICT 박람회 참가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KT는 2020년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 LGU+ "뼛속까지 고객 중심…통신산업 특성 맞춰 정보보호 활동 방점"

LG유플러스는 '뼛속까지 고객 중심'이라는 올해 방향성에 맞춰 ESG 경영 역시 이용자 관점에서 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ESG 경영 도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내 유관조직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론 ESG 성과 창출을 위해 평가 항목을 분석,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중장기적으론 지속 가능 경영 내재화·고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통신 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정보보호, 데이터 보안, 공정경쟁 등 과제에 집중한다. 통신 본연의 가치를 높이고,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LG유플러스를 선호하는 'U+찐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접근성을 강화하고, 정보보호·데이터보안을 위해 전사적인 협력을 유지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CEO가 주재하고 CFO, CHO, CSO, CRO 및 각 부문장이 참여하는 '품질관리 위원회(committee)'를 매월 개최하고 있다.

또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전사의 보안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회를 격월로 운영해 정보보안·개인정보보호 관련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

회사는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9년 통신사업자 최초로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체계 통합 인증제도인 ISMS-P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5G 코어망 운영관리 분야에 대한 정보보호 관리체계인증(ISO27001)를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에도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증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네트워크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네트워크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기술발전에 따른 미래 정보보호 위협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양자암호기술'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고객전용망 장비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했고, 12월에는 사물인터넷(IoT) 단말용 양자보안칩을 개발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을지대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지속적인 양자암호 기술개발을 통해 다양한 5G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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