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진행 정도 평가하는 새 시스템 개발


안전성평가연구소, 관련 시스템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진행 과정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NAFLD)에 대한 3차원 세포 모델을 구현하고 임피던스 측정을 통해 NAFLD의 진행 정도를 비임상 연구단계에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13일 내놓았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은 알코올 섭취력 없이 알코올성 간염과 유사한 조직소견을 보이는 질환이다. 단순 지방간으로부터 간세포 손상과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 간 경변 단계까지를 포함하는 대표적 만성 간 질환이다.

[안전성평가연구소]

NAFLD는 비만, 당뇨 등 대사성증후군과 함께 서구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유발되는 만성 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아시아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도 식습관 변화와 함께 유병률이 16~33%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공식적으로 승인된 치료제는 아직 없다.

기존 NAFLD 진행단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침습성 생체검사를 통한 조직 검사를 표준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은 조직이 전체 간을 대변하기 어렵고 판독자에 따라서도 오차가 발생하고 있어 NAFLD의 치료제 스크리닝과 후보 약물의 효능을 입증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는 비임상 연구단계에서 NAFLD의 진행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임피던스 연구를 진행했다.

임피던스(Impedance)는 교류 회로의 전압과 전류의 비(比)로 나타나는 복합저항으로 2차원 세포 모델에서 사멸과 세포 형태변화 모니터링에 활용되거나 인바디 측정과 같이 인체의 체지방량 측정의 원리로도 사용되고 있다.

분자독성연구그룹 연구팀은 임피던스를 활용한 NAFLD 평가를 위해 전도성 액체가 들어있는 마이크로채널에 3차원 NAFLD 세포 모델을 주입시키고 다양한 임피던스 파라미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NAFLD 진행 경과에 따른 세포 모델 내 중성지방의 증가, 염증에 의한 세포 확장, 막간 단백질 손상과 간 섬유화 정도에 따른 경도 증가 등 임상에서 나타나는 NAFLD의 특징을 임피던스 파라미터의 변화를 통해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3차원의 정상 간 조직과 단순 지방간, 지방간염 세포 모델에 일정한 압력 하에 주파수별로 임피던스 파라미터를 측정하고 내·외부 저항값과 정전용량 변화 값을 이용한 모델링 분석을 통해 단순 지방간과 지방간염을 구분할 수 있다.

정상 간 조직과 간 섬유화 조직에 압력을 주었을 때 정상 간 조직과 비교하면 간 섬유화 조직에서 저항값의 변화량이 적어져 물리적 경도가 증가(굳어짐)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간 섬유화를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NAFLD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법을 제시함으로써 NAFLD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속화, NAFLD를 유발시킬수 있는 유해인자 탐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본 연구 결과는 임상 단계의 NAFLD 진단기준을 이용해 비임상 단계의 간 조직 모델에서 NAFLD의 진행 정도와 임피던스 변화 간의 상관성을 규명해 새로운 NAFLD 평가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오정화 분자독성연구그룹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간 조직 외에도 심장 또는 폐 등의 타 장기 유사구조체와 질환 오가노이드 모델 평가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NAFLD의 정량적 평가 기술은 현재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미국과 일본의 특허 출원을 마무리하고 등록 심사 중이다. 연구내용(논문명 : Quantification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progression in 3D liver microtissues using impedance spectroscopy)은 생체재료공학분야 국제 학술지 ‘Biomaterial’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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