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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삼성으로 도약"…현장 경영 나선 이재용, 평택서 새해 첫 행보


'반도체 비전 2030' 전초기지서 '초격차' 강조…"시스템반도체서도 신화 만들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달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최종 선고를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 신규 반도체 공장 현장에 방문했다. '반도체 비전 2030' 발표 후 핵심 시설이 된 이곳에서 대규모 반도체 설비 투자를 통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별도 시무식이나 신년사를 내놓지 않고 곧장 평택 2공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후 반도체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는 것으로 올해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고려해 행사 참석 인원을 10명 이하로 최소화했으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월 30조 원 이상을 투자해 평택 2공장 착공에 나섰다. 평택 2공장은 D램, 차세대 V낸드, 초미세 파운드리 제품까지 생산하는 첨단 복합 생산라인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전초기지로 불린다. 이곳에선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파운드리 생산을 위한 설비반입에 나섰다.

이날 이 부회장은 ▲평택 2라인 구축·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 ▲협력회사와의 공동 추진과제 등을 보고 받았다. 또 초미세 반도체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전용라인을 점검한 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을 시작하며 EUV 공정을 적용한 3세대 10나노급(1z) 모바일 D램을 만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기술 경쟁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만 시설 투자에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5조5천억 원을 투입했다. 작년 4분기를 합하면 3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 아래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이 비전을 발표한 후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직접 챙기며 경쟁력 확보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한 투자 및 고용 확대와 별도로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정 설계 지원 ▲시제품 생산 지원 ▲기술교육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향상 및 생태계 육성을 위해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외에도 ▲이용한 원익IPS 회장 ▲박경수 피에스케이 부회장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부회장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 등 협력회사 대표 5명도 참석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협력사들과 상생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던 '동행' 비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날 이 부회장은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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