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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한독 3세 '검은머리 외국인'…비상장사 승계 지렛대?


3세 김동한 이사,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최대주주…승계 핵심으로 꼽혀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 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케토톱·훼스탈 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 제약사 한독이 본격적으로 닻올린 경영승계에 이목이 쏠린다.

한독은 지난 1954년 고(故) 김신권 명예회장이 설립했고 2006년 장남인 김영진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현재 오너 2세 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한독의 주요 주주 명단에도 김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 대부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3세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며 '뉴 한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의 주주명부에는 '검은 머리 외국인'인 'KIM DANIEL DONG HAN'이란 낯선 이름이 등장한다. 한독의 지분 0.02%를 가진 그는 김 회장의 장남으로 한독가(家) 3세 김동한(36) 이사다. 그는 지난해 이사로 승진하면서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한독]
[한독]

김 이사는 아버지 김 회장과 똑같이 경영조정실을 거치며 경영 수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독 3세들은 회사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지난해 장남이 임원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한독 주식을 취득하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장남 이외 차남 김종한 씨, 그리고 김 회장의 동생 김석진 대표의 장남 김경한 씨가 나란히 한독 지분을 취득하는 등의 변화가 감지됐다. 지분 확보로 2세를 넘어 3세로의 승계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독은 개인주주로 김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회사 지분 13.65%를 보유 중이다. 아울러 두 동생인 김석진 와이앤에스 대표(5.13%)와 김금희 전 서울신학대 교수(3.25%)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 김 전 교수의 남편인 채영세 공신진흥 대표(1.18%)와 김 회장의 친인척인 장유훈 씨(0.84%)가 일부지분을 갖고있다.

한독의 경영승계에 눈길을 끄는 곳은 비상장사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한독 3세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일각에선 분석한다. 김 이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31.65%를 보유 중이다.

이어 김 회장이 5.04%,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진 대표가 2.52%를 갖고 있다. 기타 주주가 60.79%를 보유 중이다. 기타 주주로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종한 씨와 김 대표의 장남인 김경한 씨가 각각 26.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2001년 김영진 회장, 김석진 대표 등 2세들이 자본금 4억 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2세들이 설립하긴 했지만 3세들을 밀어주기 위한 가교(假橋)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이 회사는 종합무역, 시장 조사 및 경영상담 등을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기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련 매출이 전혀 없다. 한독 지분 외에 이렇다 할 자산도 없고, 벌어들이는 수입도 한독 지분을 보유한 대가로 받는 배당금이 대부분이다. 2013년 이 회사의 총 자본총계는 398억 원이었으나 2017년에는 811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독]
[한독]

비상장사를 통한 장남과 한독 3세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시장 일각에선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한독 3세 지분 승계의 핵심으로 꼽힌다"며 "김동한 실장 등 3세→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한독으로 이어지는 3세 지분 승계의 중심축을 마련한 셈"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약업계 오너 3~4세들은 안정을 추구했던 선대와는 달리 신약개발, 글로벌 진출 등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들로의 세대교체가 완전히 진행된 후에는 제약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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