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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날' 변경 논의 본격화되나?


과총-변재일 의원, 7일 온라인 포럼 개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현재 4월21일로 지정돼 있는 '과학의 날'을 한국 과학사에서 의미있는 다른 날로 변경하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 이우일)는 지난 9월 국회에서 '과학의 날 기념일 변경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는 변재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다음 주 월요일(7일) 오후 3시 이와 관련한 온라인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과학의 날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재조명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과학기술 학계, 연구계 전문가를 비롯해 문화, 역사 전문가들이 두루 참여해 과학의 날의 유래와 의의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발제는 김근배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와 박현모 여주대 교수 겸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이 ‘과학의 날 유래와 “과학조선 건설” 운동’, ‘세종의 표준시 제정, 과정과 의의’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지정토론자로는 남영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부교수,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송철화 한국원자력연구원 영년직연구원, 오환섭 경희대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책임연구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변재일 의원 [조성우 기자]
변재일 의원 [조성우 기자]

지난 9월15일 결의안을 발의했던 변재일 의원은 이후 열린 국회 상임위에서 과학기술계와 국민들의 의견을 더 수렴해 추진하겠다며 결의안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포럼은 이의 연장에서 과학의 날 변경에 대한 의견과 대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과총 관계자는 "과학의 날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과학계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포럼은 첫 발을 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과학의 날인 4월21일은 1967년 과학기술처(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족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 변재일 의원은 과학의 날 변경촉구 결의안에서 현행 과학의 날은 과학의 역사적 전통과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8월 5일을 새로운 과학의 날로 제안했었다. 8월5일은 세종대왕이 자격루를 국가 표준시계로 반포한 날(1434년)이다. 변 의원은 이 날이 선조들의 과학적 업적일 중에서 기존 국가기념일들과 겹치지 않는 날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날짜가 명확하게 밝혀져 있는 사건 중에서 팔만대장경 완성일인 10월 11일은 ‘책의 날’, 훈민정음 반포일인 10월 9일은 '한글날', 측우기 첫 사용일인 5월 19일은 '발명의 날',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은 '스승의 날'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과학의 날'의 원조는 1934년 4월19일이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김용관 선생이 찰스 다윈의 기일인 4월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하고 1백여 명의 민족 지도자들과 함께 대규모 행사를 처음 개최한 날이다. 과학데이는 과학이 국민 의식과 문화 속에 자리 잡는 시작점이 됐다. 비록 일제 탄압으로 5년 만에 행사가 중단됐지만 과학데이에 담긴 과학입국 정신은 ‘과학의 날’을 통해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계승되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과학의 날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고 과학기술 혁신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는 의미를 담아야 한다”며 “과학의 날을 변경해 대한민국의 높은 과학적 수준과 업적에 대해 국민적 자부심과 긍지를 고양하고자 한다”고 결의안 발의 취지를 밝혔다.

포럼 주최자인 과총은 “이번 포럼이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과학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과학입국 정신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기념일 변경에 대한 논의에 있어 과학기술계와 국회 그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열린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청중 없는 온라인 포럼으로 생중계(유튜브, 카카오TV, 네이버TV에서 ‘한국과총’ 검색)되며, 시청자가 댓글을 통해 질의하면 전문가가 응답하는 실시간 소통도 진행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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