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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시큰둥 금융사들도 주총 전자투표 도입 만지작


KB금융, 임시 주총서 처음으로 전자투표 도입해

지난 20일 열린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장 모습.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KB금융]
지난 20일 열린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장 모습.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KB금융]

24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0일 개최된 임시 주총에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임시 주총에 전자투표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KB금융은 그동안 주총 일에 앞서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첨부하는 서면투표는 실시해왔지만 전자투표는 도입하지 않았었다.

전자투표는 주총장을 방문하지 않고 PC나 모바일 등 온라인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신한지주를 비롯해 메리츠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기업은행, 한화손해보험, NH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20개 금융사가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그동안 4대 금융지주 중 전자투표를 도입한 곳은 신한금융지주가 유일할 정도로 금융사들의 전자투표 도입은 저조한 편이었다.

금융사들의 경우 소액 개인주주의 비중이 높지 않아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해왔고 내년에도 계속 시행할 예정이지만 사실 참여율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전했다.

금융사 지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상임대리인을 통해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개인 주주 중에서도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 전자투표보다는 서면투표를 보다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자투표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전자투표를 계속해서 시행할 것인지는 코로나 추이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라며 "내년 정기 주총 때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자투표 플랫폼 경쟁도 거세다. 기존에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이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23일 예탁결제원은 기존 전자투표시스템 'K-보트(VOTE)'의 기능을 강화하고 사용 편리성을 높이는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도 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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