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뭉칫돈 잡아라" 은행들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유치경쟁 불꽃


그동안 관심없던 지방은행·외국계은행도 적극적 마케팅 전개

[뉴시스]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정부의 3기 신도시 토지보상을 앞두고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토지보상 전담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씨티은행, 수협은행 등도 참전하며 은행권 전반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토지보상 전담 조직 ‘Sh 토지보상 드림(Dream)팀’을 만들었다. 이달 취임한 김진균 수협은행장의 결정으로 수협은행에서는 이례적으로 토지보상 전담팀을 만든 것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전담 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개별적으로 영업점으로 영업을 하거나 본부에서 일부 지원하는 형태만 있었다"라며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기 위해 3기 신도시 개발 시점에 맞춰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도 최근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을 만들어 토지보상금 수령 고객에게 수수료와 환율 등과 같은 우대 혜택과 함께 토지보상금을 활용한 전문적인 자산관리(WM) 서비스, 필요한 세무·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경우 본부 부서 차원에서 전담팀은 없고 토지보상 계획이 있는 지역 근방 영업점들이 개별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관심을 두고 있다. 기존 거래 고객 중에서 토지보상을 받거나 신규 유치 고객들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로 토지보상에 대한 상담을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3기 신도시에 대한 전담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면서도 "기존 고객 중 토지보상을 받은 경우 등에 대해서는 은행 내 WM사업부 소속 세무사들이 찾아가서 상담을 해줄 계획이다. 부산 지역의 송도 개발 등을 기점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역 거점을 위주로 움직이는 경남·대구·전북·광주·대구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들이 관심이 없는 것과 비교된다.

이에 앞서 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이 전담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일부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중견은행까지 토지보상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남양주 왕숙·인천 계양·하남 교산·과천·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 수도권 3기 신도시에 대한 토지보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토지보상으로 풀리는 자금은 적어도 40조원 이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토지개발사업이 있을 때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전략적으로 나섰지만 최근에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점이 다르다.

토지보상금은 보통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특정 지역에 토지개발을 하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갖고 있는 땅을 판다.

개인이 소유한 땅이 공익 목적의 토지개발사업 계획에 포함돼 받는 대가이기 때문에 관련법에 따라 감정가를 책정해 개발된 땅으로 대신 주거나 아예 현금으로 준다.

은행들로서는 갑작스럽게 목돈이 생긴 기존 고객을 유치해 예금 등 수신을 확대하고 WM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수신 고객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목돈을 가진 신규 고객이 잠깐이라도 자금을 맡겨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고객들도 토지보상금으로 받은 목돈을 당장 맡길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행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토지보상금을 받으면 다른 곳에 투자를 하더라도 일단 목돈을 확보한 다음에 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잠깐이라도 현금을 맡기면 수신에 도움이 된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시중은행들이 해왔던 것인데 그동안 토지보상 등에 관심이 없던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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