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코로나19發 불황 극복 안간힘…내년 턴어라운드 가능성


보수적 회계처리 이어 국내 건설사업 호조에 따른 긍정적 수주실적

[각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 건설현장 셧다운 등 추가 원가 반영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고려한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반영해 위기관리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국내 주택사업 호조로 인해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일감을 충분히 채워 넣었다는 시각이다. 향후 코로나19로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셈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실적개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이 코로나19 발(發) 불황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천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5% 감소했다. 매출은 4조425억원으로 1.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6% 감소한 838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천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감소했다. 매출은 1조 8천963억원으로 8.9% 감소했다. 순이익은 560억원으로 17.9% 늘었다. GS건설 역시 매출액은 4.9% 줄어든 2조3천201억원, 순이익은 무려 43.9% 감소한 968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2% 소폭 상승했다.

건설업계의 실적이 이같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한 데 있다. 증권업계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해왔다.

올해 6월 기준으로 현대건설의 해외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대우건설 역시 토목사업부문의 경우 해외비중이 40%에 달하며 플랜트사업은 83.6%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여전히 해외 현장의 공사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은 이라크 카르발라에는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근로자들이 전세기편을 통해 귀국하는 등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는 해외 토목 및 플랜트 매출감소와 추가원가를 반영시키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라크 셧다운 비용으로 400억원을 각각 원가에 반영한 바 있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건설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사업 비용을 선반영 해왔다는 점 ▲불확실한 해외사업 비중을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했다는 점 ▲올해 국내 주택사업 업황 개선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축 및 주택 분야의 수주를 이끌어내며 2조원대의 신규수주실적을 거뒀다. 이는 약 3.8년치 일감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35조 2천941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매출액 대비 4.1배의 풍부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말 32조 8천827억원보다 약 2조5천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축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며 "코로나19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해외사업장도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되면서 4분기부터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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