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캣츠’ 팀, 두꺼운 책 속 안전수칙 철저 준수”


브래드 리틀 “극장은 단체생활 공간 중 가장 안전한 곳”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주역인 브래드 리틀과 조아나 암필,댄 파트리지. [에스앤코]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저희의 안전함을 믿고 찾아와주신 관객들 덕분에 힘을 얻었습니다.”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에서 ‘그리자벨라’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조아나 암필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전했다.

“개막 전까지는 조금 불안했어요. ‘관객들이 보러 오실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됐거든요. 공연 전에 안전을 철저하게 체크하긴 하지만 이 시국에 공연장을 찾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객석을 다 채워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는 “관객들이 이 공연을 보고 또 보시기도 한다”며 “안전하다고 느끼시니 돌아오시는 게 아닐까, 그분들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주역인 브래드 리틀과 조아나 암필,댄 파트리지. [에스앤코]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의 브래드 리틀은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방향으로 앉아 조용히 관람을 하지 않나”라며 “극장은 단체생활 공간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저희의 안전수칙 가이드라인 책을 보면 놀라실 거예요. 매우 두꺼운 책이에요. 배우로서 이 공연에서 지켜야할 수칙이 가득하고 모두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내용이죠.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 모두 철저히 지키고 있어요.”

아울러 “일하는 내내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이자 고향 친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운이 좋다’였다”며 “행운을 안고 있다는 미덕은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때 리허설을 시작했지만 2단계에 이어 2.5단계까지 오르는 불안한 상황이 있었다”며 “한국이 늘 해내듯 다시 단계를 내렸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젤리클 고양이의 아이돌인 ‘럼 텀 터거’를 연기하는 댄 파트리지는 리틀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고향인 영국 런던에서부터 한국에 와 있는 게 기적”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분들이 이 시국에 가진 철칙이 정말 대단하다”며 “똘똘 뭉쳐 열심히 철칙을 지켜 이 난관을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주역인 브래드 리틀과 조아나 암필,댄 파트리지. [에스앤코]

파트리지는 “처음엔 공연에 참여한다는 기쁨과 함께 죄책감도 느껴졌다”며 “고향의 친구들은 무대에 서고 싶어도 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잠시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첫 공연부터 제 친구들을 대신해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공연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특별합니다.”

이번 내한공연을 위해 배우들은 일찌감치 국내에 들어와 2주간 자가격리 후 연습을 시작했다. 한국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암필은 “자가격리가 끝나고 나와 동료들을 다시 보게 됐을 때”라며 “사람을 대면하는 것이 가장 간절했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보고 껴안으며 감격스러워했다”고 답했다.

파트리지는 “2주간 방에 갇혀 여러 생각을 했다”며 “한편으로 재미있기도 했으나 방 밖으로 처음 나온 날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맞장구쳤다.

“그날은 햇빛도 좋았고, 전 세계에서 온 동료들을 만나게 돼 기뻤어요.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처음 본 동료가 저를 보자마자 껴안았어요.(웃음) 저희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거죠.”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주역인 브래드 리틀과 조아나 암필,댄 파트리지. [에스앤코]

이번 공연은 팬데믹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작품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는 새로운 연출을 가미한 게 특징이다. 극 흐름상 불가피하게 객석을 통과해야 하는 몇 장면에서는 ‘메이크업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리틀은 “나도 공연에서 분장과 동일한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예술적 감성으로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바꾸기까지 연출의 임무가 막중했다”며 “이번엔 다르니까 ‘캣츠’를 꼭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트리지는 “브래드가 메이크업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는 장면을 보는 걸 나도 즐긴다”며 “마스크를 써도 관객과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감상을 전했다.

“팬데믹 중 긴장감 안에서 서로의 교류를 놓지 않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희에게는 무엇보다 관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서로 조심하면서 이 공연을 즐기는 것이 기분 좋은 경험이에요.”

뮤지컬 ‘캣츠’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는 T.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1981년 영국 런던의 뉴런던시어터에서 초연돼 전 세계 30개국 300개 도시, 8천만 명이 관람했다.

국내에서는 1994년 초연 이후 2003년부터 정식 계약을 체결해 3~4년마다 꾸준히 공연돼왔다. 올해는 40주년을 맞아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지난달 9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서울 공연기간이 연장돼 오는 12월 6일까지 이어진다.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주역인 브래드 리틀과 조아나 암필,댄 파트리지. [에스앤코]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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